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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회도서관에서 국회의원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주최로 건축산업에 대한 진단과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정책은 공공건축에 치우쳐 있으나 실제 시장의 규모는 중소규모의 민간 건축이 훨씬 비중이 큰 상태임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제도 혁신을 꾀하자는 내용이었다.건설업에서 차지하는 건축산업의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반해 건축을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은 것을 제도적인 문제로 파악하고 근거 법률을 제정하자는 의견도 인상 깊었다. 세계적인 추세인 탄소저감 이슈에 대처하여 목조건축을 많이 계획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11.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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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물이 완성되어 사용되는 과정에는 지속적인 공간적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의 경우 급식실이나 실내체육관이 증축되고, 석면을 철거하며 많은 내장재료가 변경되고, 화장실, 도서관 리모델링이 이루어지기도 한다.학생 수가 증감이나 학제 변화로 인해 홈베이스 공간이 생기는 등 실배치를 달리하거나 교사동을 증축되는 경우도 있다. 관공서의 경우도 다양한 변화과정을 거치게 된다. 부서 조직개편에 의해 업무공간의 위치가 달라지기도 하고,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일부 실들이 다르게 꾸며지곤 한다. 이러한 변화가 수십 년간 쌓이게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11.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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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건축 작품에 대한 비평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신문 문화면이나 건축 전문지에는 새로 완공된 건축물에 대한 진지한 글이 꾸준히 실렸고, 그 안에는 단순한 평가를 넘어 시대를 읽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어떤 건축이 도시의 맥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재료와 공간의 선택이 어떤 철학에서 비롯된 것인지, 사회적 변화 속에서 건축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논하는 글들이 있었다. 건축 비평은 작품과 사회, 그리고 사람을 이어주는 지적인 통로였고 작업이 작품으로 인정받는 과정이었다.그러나 최근의 풍경은 달라졌다. 새 건축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10.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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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은 나라에서 적정 기간마다 건강검진이라는 제도를 통해 신체의 건강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다. 최소한의 비용을 부담하지만 무료로 검사를 받는 경우도 많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치과 주치의사업을 시행하여 초등학생 시기부터 올바른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돕도록 하고 있다.치아가 성장하고 자리 잡는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조치가 있을지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경우는 어떠한가. 차량의 종류와 용도에 따라 정해진 기간마다 정기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차량의 중대한 이상이 있거나 정해진 기준 이상의 배출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10.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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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설계한 건축사의 이름이나 사무소명이 빠지고, 사진 제공자만 표기되는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청한 지 벌써 수년째다. 출판 미디어를 통한 건축물 소개에서도 같은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저작권법은 설계자에게 성명을 표기할 권리를 보장하지만, 오랫동안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수많은 뉴스 기사와 잡지에서 건축물을 소개하면서도, ‘가볼 만한 카페 10곳’처럼 여러 건축물을 간단히 다루는 경우는 차치하더라도 새로 개관한 도서관, 미술관, 카페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행사나 전시 관련 인물은 표기하면서 정작 설계와 설계의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9.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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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건축 관련 행사가 집중되는 시기다. 올해는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가 인천에서 열려 24개국 건축사들이 교류와 성과를 공유한다. 국내외 건축사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는 2만여 명이 모일 예정이다.이어 12∼14일 오프라인, 14∼25일 온라인으로 제17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개최되며, 25일에는 ‘건축, 시대를 담고 기술을 넘어 사람을 품다’를 주제로 제21회 건축의 날 행사가 열린다. 이 밖에도 다양한 건축 관련 행사가 이어지며 가을 전체가 건축의 계절로 채워지고 있다.어쩌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9.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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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건축사들이 학수고대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난해 12월에 발의된 공공 건축물에 한하여 의무 적용하던 건축사의 업무범위 및 대가기준을 민간에서도 공히 적용한다는 입법발의 내용이 조속히 시행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민간건축이 따로 있고 공공건축은 별개의 세상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 텐데 이처럼 당연한 것이 잘못되어 있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대한건축사협회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대해 본지를 통해 게재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과의 면담 및 인터뷰를 살펴보면 이미 설계·시공·감리 전반에 걸친 품질확보를 위해 충분한 대가가 보장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8.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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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준비해온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ACA21)의 개최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개최 기간 동안 어떠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각 지역 건축사회와 개인 건축사님들이 언제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이 행사는 1967년 창설된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한중일을 포함한 22개 회원국을 보유한 아시아의 대표 건축회의로 오랜 역사와 규모를 가지고 있다.이 행사는 각국 건축사 간의 국제적 교류를 확대하고, 각국의 건축문화와 기술, 그리고 창의적인 설계 철학을 공유하는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8.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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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마주치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보면 크거나 작은 불법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게 된다. 건축선을 준수하지 않은 부착물들이 존재하기도 하며, 사선제한에 의한 발코니에 지붕이 더해진 경우는 한눈에 여럿 찾아지기도 한다.건축물대장상 용도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 하나의 세대를 여러 세대로 쪼개기 한 경우, 주차장을 불법으로 점용하여 전용면적으로 사용 중인 경우 등, 작정하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불법건축물들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알지 못해서 불법을 저지른 경우도 있겠지만, 다른 건물도 하니까 내 건물도 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7.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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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건축사들의 커뮤니티에서 여러 차례 거론된 이슈는 모든 건축사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건설안전특별법상 건설공사 참여주체의 권한과 책임을 제정하는 안에서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설계자와 감리자가 의무를 다 하였는지 판단하여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적절한 이유를 들어 반대 의견을 제출해 주셨다. 근래에 들어서 건축사들이 한 가지 목소리를 내게 만든 사건이지 않을까 싶다.이러한 제정안의 발의에 대해 어떤 취지로 시작되었는지는 이해되지만, 현실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 이것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7.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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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분야에서 시작된 분리발주가 소방, 정보통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제도의 변화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 텐데, 공공건축의 경우 발주처와 각 전문분야가 직접 계약하고 대가를 지급받게 되면서 업무의 대가를 늘리고 지급 시점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하나의 용역으로 진행하던 과거에 비하면 발주처는 용역을 각 분야별로 나누어 예산을 책정하고, 발주, 계약하게 되어 업무가 약간 늘었다고 보여진다. 발주처에 각 분야별 담당자가 있는 경우는 각 용역사와 직접 소통하여 업무가 진행될 수 있는 장점도 있겠다.하지만 각각 분리된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6.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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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업무 중 중요한 과정 중 하나가 인허가를 받는 것이다. 상당한 시간 동안 건축주와 협의를 통해 작성한 도면과 서류를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에 접수하고 담당부서와 협의부서의 확인을 거치게 된다.과거에는 각 부서와 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이를 처리해야 했지만 온라인으로 업무전환이 이뤄져 비교적 편리하고 신속하게 업무추진이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허가과정은 법정 처리기한이 정해져 있는데 이가 적절히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이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결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물론 인허가를 접수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6.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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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건축사들의 마음을 담은 글이다. 먼저 ‘건축’이란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있어왔다. ‘의식주’라고 표현되는 인간의 삶에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건축을 계획하는 일을 주도하는 건축사는 인류의 시작부터 있어왔던 직업이다.모든 국민이 옷을 입고, 식사를 하며 생활하는 동시에 건축 공간 안에서 삶을 누리고 있다. 생활하는 공간, 교육받는 공간, 업무하는 공간, 물건을 구입하는 공간 등 모든 곳에 건축이 있어서 물과 공기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듯 건축이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5.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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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건축사들의 관심사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일 것이다. 민간업무가 줄어든 시점이어서 설계공모 방식의 공공건축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건축기획단계와 지침서 작성단계부터 제출물을 줄이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공모도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제출물을 요구하는 공모에 수십 개의 작품이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대부분 토론에 의한 투표방식으로 당선작을 선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지만, 지침서에는 여전히 인허가 수준의 법규와 지침 검토가 포함돼 계획설계 수준의 업무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당선작과 수상작에 대한 보상금 총합은 경쟁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5.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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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의아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만큼의 비용을 받고 일해야 하는가, 왜 이러한 방식으로 경쟁하고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공공에 한하여 의무 적용하던 대가 기준을 민간에서도 공히 적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어서 시행과 정착에 대한 고민, 그리고 노력이 더해지면 차츰 나아지겠지만, 공공에서조차 여전히 법에 의해 1.5배의 업무대가를 받아야 하는 일이 계획설계비용을 제외하고 0.6배만 책정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헤드라인 기사에 소개된 신규 입회 건축사들의 요청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4.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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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아파트 입주민에게 해당 아파트의 설계자를 아느냐고 물으면, 특정 사례를 제외하곤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계자를 건설사의 브랜드로 착각하거나, 외관 특화 설계에 참여한 해외 건축사를 주설계자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도 건축사가 설계하는 건축물임에도, 건축사의 이름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건설사 브랜드만 강조되는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파트가 부동산으로서의 가치에 집중돼 온 결과, 대형 건설사는 브랜드를 앞세워 이미지를 구축했고, 실질적인 자산 가치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속해 온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4.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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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어렵고 시국이 불안하니 건축업무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정당한 대가산정에 대한 의문이 차츰 개선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업무가 줄어든 상황에 맞춰 여전히 정당하지 않은 대가산정이 이뤄지고 있다.그중 하나는 기획, 계획설계 단계를 제외하고 실시설계 단계의 용역비만 책정하는 것이다. 개선의 목소리를 통해 이미 정당하게 산정방식을 바꾼 기관도 있으나, 여전히 실시설계 단계만 분리 발주되는 것으로 여겨서 60%만 지급하는 것으로 산정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기관도 있다. 식당에서 어떻게 조리해달라고 말하면 조리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3.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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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SNS는 알고리즘을 통해 많이 살펴본 관심 분야의 내용을 더 많이 보여주는데, 건축사들의 SNS를 주로 살펴보다 보면 설계공모에 제출한 후 탈락한 작품들이 점점 많이 보이고 있다. 전국 설계공모의 추이를 통계로 살펴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작품 제출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발주처와 지역, 건축물의 규모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제출작이 50작품이 넘는 경우가 자주 찾아진다. 이러한 설계공모에 참여하는 건축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과도한 경쟁에 대한 문제점을 느끼고 있지만 개인이 이러한 문제를 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3.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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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건축사들의 업무 여건이 열악했을까. 왜 수십 년간 실무수련을 하는 건축사보의 급여는 대학 졸업자 평균에 미치지 못했으며, 왜 설계변경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설계용역비 감리용역비 잔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을까.다양한 SNS와 온라인 대화에서는 불합리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가 여전히 넘쳐나고, 건축사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더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무용담처럼 꺼내 놓기 일쑤이다. 수년 전 사회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갑질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건축사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2.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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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Barrier-Free)란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Free Design)’에 관한 보고서에서 유래한 말로, 장애인도 편안하게 이동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장벽을 허물자는 개념이다.최근에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아동, 노인, 임산부 등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 누구나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이처럼 모든 이용자가 건축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려면, 건축을 계획하는 주체인 건축사가 이용자에 대해 충실히 이해하고, 각각의 공간에서 어떠한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5.02.11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