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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는 목조건축물 외부에 형성되는 통기층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를 도왔다. 통기층은 투습방수지 바깥쪽에 레인스크린(Rainscreen)을 설치하여 만드는데, 이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빗물은 차단하면서도 내부의 습기(수증기)가 벽체 밖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결로 발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글에서는 레인스크린을 설치할 때의 디테일과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캐나다 현장에서 본 ‘철저한 통기’ 디테일2012년, 캐나다 연방정부와 임산물협회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의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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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11.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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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추석 무렵에 비가 자주 내려 야외 활동이 다소 위축되었다. 보통 추석 무렵은 일 년 중 건축 공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말이다. 특히 목조건축물의 공사 현장에서는 비가 내릴 경우 난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골조 공사 중이라면 빗물을 막기 위해 비닐을 덮어 자재를 보호해야 할까? 아니면 비를 맞은 뒤 충분히 건조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까?목조건축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구조재를 살펴보면, 경골목구조에서는 ‘스터드(stud)’라 부르는 2인치 규격의 제재목과 OSB 합판이 가장 중요하다. 중목구조에서는 집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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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10.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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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목조건축 관련 공모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구조 방식은 중목구조와 CLT 패널을 활용한 방식이다.중목구조는 굵은 목재 기둥(Post)과 보(Beam)를 주 구조재로 사용하는 전통적 목조건축 기법으로, 우리나라 한옥의 기둥·들보·서까래 구조와 유사하다. 경량목구조와 달리 두껍고 튼튼한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구조적 안정성이 높으며, 벽체 없이도 건물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어 리모델링이나 증축에 유리하. 현재 국내 건축 시장에서 경량목구조와 함께 가장 널리 활용되는 공법이다.한편, 대형 목조건축에서 CLT(Cross Lam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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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9.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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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목재 도장재 시장에서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유지관리가 쉬운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도장 기술 중 하나가 바로 ‘규화처리(Silicization)’이다. 규화 처리를 통해 목재는 도장 없이도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게 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고 균일한 은회색으로 발색되는 특성을 지니게 된다.규화란 무엇인가?‘규화(硅化, Silicization)’는 원래 자연 상태에서 나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이산화규소(SiO₂, 실리카)로 변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자연 규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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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8.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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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외장재로 사용할 경우, ‘반드시 도장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목재는 본래 도장을 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보존 환경과 주기적인 유지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장기적인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재이다. 다만 일반 사용자 또는 건축주는 이러한 ‘관리’보다는 ‘관리받는 상태’를 선호하기에, 실무적으로는 도장 마감을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다.예를 들어, 이전 칼럼에서 다룬 탄화목(Thermally Modified Wood)은 고온 처리 과정을 통해 치수 안정성과 내후성이 향상되어 별도의 표면 처리가 없이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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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7.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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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서 목재는 외장재, 내장재, 그리고 가설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외장재로 사용할 경우, 설계자와 시공자의 세심한 계획과 시공이 필수적이다. 시간이 지나 색상이 변하거나, 목재가 뒤틀리거나 곰팡이가 생긴다면, 건축주로부터 하자로 인한 항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자재 선택과 시공 품질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처럼 목재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자재 중 하나가 바로 ‘탄화목(Thermally Modified Wood)’이다.목재는 벌목 직후 높은 수분 함유율(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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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6.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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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Central’이라는 목재 전문 매거진에는 ‘Super Wood’라는 신소재 목재에 대한 기사가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 이 자재는 강도 면에서 알루미늄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칼럼과 향후 몇 차례에 걸쳐 목구조 건축물에 사용되는 다양한 자재의 특성과 성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나무가 쇠보다 강하다’는 표현이 종종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금속은 높은 강도를 기반으로 구조 보강을 위한 주요 자재로 널리 활용되는데, 일례로 외장재 설치 디테일에서 금속 부재가 사용되며, PVC 창호의 처짐 방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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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5.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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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목구조에서 내화구조를 만드는 방법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경골목구조 건축에서는 어떻게 내화구조를 만드는지 알아보겠다. 목재는 가연성이 높은 재료이지만, 표층과 내층의 이중 구조를 이룬 목재의 경우 탄화 속도가 느리고, 표면에 형성되는 탄화층이 열의 전달을 지연시켜 피난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중목구조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하지만, 경골목구조에서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경골목구조는 2“x재라 불리는 38mm 두께의 얇은 스터드가 11mm의 OSB 합판과 조합되어 구조체를 이루다 보니 화재 시 탄화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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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4.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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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 포럼 3번째 시간에는 구조용 집성재가 내화구조를 이루는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지어지는 목구조는 크게 경골목구조(Light Frame Construction)와 중량목구조(Heavy Timber Construction)로 나누어 부른다. 물론 건물이 대형화되거나 고층화되면 필연적으로 하이브리드 목구조를 사용하게 되지만 지금은 편의상 ‘경골목구조’와 ‘중목구조(중량목구조)’라 불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해 보겠다. 우선 경골목구조는 북미식 목구조라고도 한다. 예전 TV에서 ‘오케이목장의 결투!’ 같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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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3.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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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에서 건축사 몇 분이 모여서 ‘목조주택’과 ‘콘크리트주택’을 비교하며 토론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공사비, 단열, 화재, 하자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그중 ‘목조건축이 화재에 취약한가?’라는 내용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필자는 한때 목조주택 현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스터드를 모아서 캠핑장에서 땔감으로 사용해 본 적이 있다. 건축자재인 스터드는 불이 정말 잘 붙는다. 캠핑장에서 판매되는 땔감은 오랜 시간 불씨를 유지하는 반면 현장에서 가져온 목재는 훨씬 잘 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건조가 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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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2.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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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친환경적 건축 방식은 여러 가지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우리 건축 문화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시점에 ‘목조건축 활성화 법안’이 발의되었다. 2024년 11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위원이 대표 발의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목조건축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 저감 효과가 큰 목조건축과 목재제품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주요 내용으로는 ▲공공건축 중심의 목조건축 도입 ▲목조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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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건축사·(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5.01.24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