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서 개막식, 상영관은 씨네큐브 광화문
14개국 22편 상영, 네이버TV서도 무료로 관람 가능
대한건축사협회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건축단체연합, 건축사공제조합이 후원하는 제1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오는 9월 8일부터 18일까지 11일 간 열린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오프라인 기자 간담회는 생략한 채, 온라인 프리뷰를 8월 15일 개최했다. 온라인 프리뷰에서는 배우 배슬기가 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이날 위촉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배슬기 홍보대사는 “제1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홍보대사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프로그램별 작품도 공개됐다. 올해는 마이크 슈스터·맥스 파슈케 감독의 ‘빔스의 아이들’을 필두로 5개 섹션 22편을 씨네큐브 광화문과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TV(https://tv.naver.com)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TV에서는 약 16개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고, 관람료는 무료이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사무처는 앞서 서울 건축 랜선투어 영상공모전도 진행했다. 두 달간 창작자들의 건축 영상 제작 욕구에 불을 지핀 공모전은 성황리에 마무리 됐으며, 오는 9월 8일 개막식에서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 ‘마스터&마스터피스’ 섹션···유명 건축물에 대한 스토리, 다큐로 풀어내
세계적인 건축사와 그들의 걸작을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대표 섹션 중 하나인 ‘마스터&마스터피스’는 유명 건축물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를 가진 7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알바 알토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 영화 ‘알토’를 비롯해 4대륙을 여행하며 9명의 건축사들을 만나는 ‘아치 : 시대의 건축’도 만나볼 수 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건축사들의 건축물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보디빌딩’을 비롯해, 독일의 문화유산 프로라의 역사와 건축을 들여다보는 ‘인사이드 프로라’, 브라질리아가 갖는 모더니즘적 도시계획의 역사와 신비주의적 건축을 살펴보는 ‘브라질리아 : 기계적 유토피아’도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 밖에 니시자와 류에가 직접 운전하며 도쿄에서의 하루를 선물하는 ‘도쿄 라이드’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프로젝트, 유니티 템플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브래드피트의 내레이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유니티 템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도시를 둘러싼 갈등과 균형, ‘어반 스케이프’에서 확인
도시와 건축의 관계, 그리고 동시대 건축의 화두와 현장을 탐구하는 ‘어반 스케이프’에서는 도시를 둘러싼 갈등과 균형, 관광산업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져온 도시의 단면을 소개한다. 올해 어반 스케이프 섹션에서는 6개국 7개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콘도 건설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 영향으로 지역 예술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지역민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 ‘앨리스 스트리트’, 부흥과 쇠락을 거듭해온 이방인의 도시 군산을 있는 그대로 그린 ‘군산전기’, 만성 주택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하바나의 옥상 임시주택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 ‘하나바 위에서 삶’도 주목할 작품들이다.
청주의 1세대 아파트인 봉명동 주공의 정비사업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개하는 ‘봉명주공’, 스펙터클한 건축과 여가를 위한 도시공간, 폐기물 처리 등 3가지 요소를 모두 합치기 위한 프로젝트의 여정을 쫓는 영화 ‘코펜힐 건축 교향곡’도 준비돼 있다.
서울살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슈뢰딩거의 냥이들’과 리틀 맨해튼을 꿈꿨던 재개발 지역 브뤼셀 북역의 이슈를 담은 ‘WTC 러브스토리’ 역시 어반오반 스케이프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대중적이면서 색다른 영화를 만나다, ‘비욘드’
건축의 경계를 확장해 건축 너머의 영역을 살펴보는 ‘비욘드’ 섹션의 4작품도 영화제 개막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섹션에서는 ‘코로나19, 그리고 유토피아’라는 부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건축과 인간의 행동을 담은 영화들이 준비됐다.
영국 고밀 거주지에서 락다운 시기를 보내는 감독의 인간 행동 연구 보고서 ‘E14’와 함께, 코로나19로 베니스에 머물게 된 감독의 기억과 인류의 삶을 살펴보는 ‘분자 연대기’가 대표적이다.
한국영화도 있다. 길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기록인 ‘꿈꾸는 고양이’, 불에 타 사라진 노틀담 성당처럼 흔적 없는 극중 인물 동희의 눈으로 봤던 프랑스 풍경들이 재생되는 ‘프랑스에서’가 그 주인공이다.
◆ 스페셜 섹션, 용산 미군기지에 무슨 일이?
스페셜 섹션을 통해 용산 미군기지가 남긴 역사·문화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건축과 도시개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작품 ‘그라이아이 : 주둔하는 신’은 위성사진에서 볼 수 없는 미군기지를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바라보는 영화이고, ‘브랫, 집으로’는 미군기지에서 자랐던 이들이 미국으로 돌아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내용을 표현한다. 마지막 작품 ‘이태원’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살아온 세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