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미국이 적극적 기술 투자로 유럽 시장의 아성에 도전'

최근 미국 시장에서 차세대 친환경 건축목재인 ‘구조형 집성판’(CLT : Cross-Laminated Timber, 이하 CL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시장동향이 나왔다.

이정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은 8월 7일 ‘미국 친환경 건축목재(구조형 집성판) 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초반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CLT가 공법의 편의성 외에 친환경 소재라는 측면에서 유럽은 물론 북미에서 빠르게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CLT는 두꺼운 집성판을 합판처럼 서로 교차시켜 접착시킨 구조용 목재제품으로 철과 콘크리트를 대체할 수 있는 건축구조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arc는 전 세계 CLT 시장은 2019년 7억7,300만 달러에서 2025년 16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글로벌 CLT 생산량은 200~250만 큐빅미터에 달하고,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 생산의 65%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국가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2018년 이후 미국 워싱턴주, 알라마바주 등에 대규모 생산라인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미국 내 생산량을 높여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CLT 등 다양한 연구개발 기술이 적용된 국내 한그린 목조관 모습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CLT 등 다양한 연구개발 기술이 적용된 국내 한그린 목조관 모습 (사진=산림청)

코트라도 현재 전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CLT 제조사는 대부분 유럽지역에 소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 구조용집성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미국정부도 CLT 제품의 국내 생산,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고, 미국 내 CLT를 활용한 고층 목조건축물들이 호평을 얻으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CLT 성장의 배경에 제품의 기능성, 안전성, 친환경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고 밝혔다. 가볍고 견고한 CLT는 기둥, 플로어, 지붕 등의 모든 구조물에 손쉽게 적용이 가능해 개인 주택, 아파트, 고층타워, 공공건물, 특수 건축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한 CLT 사용으로 높은 내화성과 내진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미국 농업부(UADA)실험에서 7인치 두께의 CLT 소재가 2시간 이상 화재 노출을 견디는 높은 내화성이 검증됐다. 특히 목재 건축물 고유의 내진성으로 지진이 잦은 일본, 뉴질랜드,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한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과 건축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장점이 있고, 높은 단열효과로 냉난방 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어 차세대 건축혁명의 총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무역관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국립산림과학원을 중심으로 국내 CLT 기술과 시장 발전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립산림과학원은 ‘CLT 기술 및 정책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국내산 이용 CLT 다량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고층 하이브리드 설계, 시공, 건축시스템 기술 확립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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