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서울 오주중학교 등 전국 30개 시험장에서 동시 실시···코로나19 방역조치 철저 준수
1교시 응시율 가장 높아, 67.9%로 최고···최종 합격자 발표는 9월 경 예정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바 있는 건축사 자격시험이 6월 20일 치러졌다. 당초 시험 예정일은 3월 21일이었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는 2020년도 제1회 건축사 자격시험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시험은 서울특별시 오주중학교(제1시험장) 등 16개 시험장 ▲부산광역시 동래원예고 등 4개 시험장 ▲대구광역시 상원중학교 등 2개 시험장 ▲대전광역시 버드내중학교 등 3개 시험장 ▲광주 성덕중학교 등 2개 시험장 ▲인천광역시 인천부평공업고등학교 등 2개 시험장 ▲대한건축사협회 내 마련된 특별시험장 등 전국 30개 시험장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이번 시험은 개편 된 시험제도가 적용된 첫 시험으로 오전 9시 대지계획 실기시험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건축설계Ⅰ, 건축설계 Ⅱ가 순차적으로 진행돼 오후 7시 30분 3교시의 시험이 완료됐다. 지난 6월 2일 건축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부터 건축사 자격시험이 매년 1회 이상에서 연 2회로 확대 시행되고, 과목별 합격자의 면제기간은 연속 5회에서 ‘5년 내 5회’로 변경됐다.
올들어 첫 시행된 시험에는 1교시 기준 전국 건축사 지망생 9,226명이 접수했고, 6,267명이(이하 잠정치) 응시했다. 2교시 건축설계Ⅰ에 8,474명이 접수하고 4,313명이 응시했고, 3교시 건축설계Ⅱ에 9,024명이 접수하고, 5,200명이 응시했다. 시험 신청자 대비 응시율은 각 교시별 67.9%, 50.9%, 57.6%의 응시율을 보였고, 1교시 대지계획 과목이 가장 높은 응시율을 나타냈다.
서울시 제1시험장인 오주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룬 30대 후반 김 모 씨(이하 가명)는 “문제 유형은 전년과 비슷한 것 같고, 난이도는 다소 쉽게 출제 된 것 같다”면서, “근린생활시설 계획 간 평면도와 주차계획도는 잘 준비해 만족할 수준의 답변을 제시했지만, 단면도는 조금 의외였고 완성도 높게 답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서울시 강동구에 거주하는 30대 중반 이 모 씨는 “배치 레벨 조정 문제가 3회 연속 나온 것 같다”면서 “수치, 면적 조절이 힘들었지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의 여성 예비건축사인 조 모 씨는 “시험은 올해 진행 된 모의고사 수준보다 쉬웠다”면서, “시험과는 별개로 여자의 경우 28살이면 대학 졸업과 실무수련, 건축자 자격 획득이 가능하지만 건축사사무소 개소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다양한 경험이 부족해 건축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 수도 있고, 자격시험에서 빠진 법률적인 지식 등도 학습이 필요한데 3년 실무수련 경험은 턱 없이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실무수련 과정을 5년 정도로 확대해 시험 간 부족한 제도와 경험을 충분히 학습하도록 하거나, 시험에 실무수련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전히 건축사의 꿈을 품고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는 중년의 한 수험생은 “도면을 그릴 수 있는 공간과 크기가 너무 작아 돋보기를 착용한 상태로 장시간 시험을 보면 멀미가 날 정도이다”면서 도면도 작도 용지 크기의 확대를 요구했고, “여름철 시행되기도 했고,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1, 2교시는 완도 했지만 3교시에 접어들자 체력이 떨어져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건축사 자격시험을 분산 개최해, 출제된 문제와의 싸움이 아닌 540분이라는 시간과의 싸움에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시험 당국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번째 시험을 본다는 40대 김 모 씨는 “기출문제 위주로 시험 준비를 했는데, 구조문제는 이전 시험 수준이었고, 단면은 기출문제 수준이었다”면서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진 않았고, 그나마 3교시 과제들이 고민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험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시험장 입장 전 발열체크와 손 소독, 유증상자 발생을 고려한 격리시험실 마련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이 철저히 준수되는 가운데 실시됐다.
시험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제1회 건축사 자격시험 합격 예정자는 오는 7월 31일에 발표될 예정이고, 합격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경력 심사 이후 9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