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는 지난 11월 3일 장충체육관이 지닌 건물로서의 가치와 기억의 장소로서 근대문화재적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 대형철골 돔 트러스 등 주요부재를 보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착공해 공사 중인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하면서 철거한 직경 80미터의 대형철골 돔 일부와 철근콘크리트 기둥 및 관람석 의자, 경기장 마루판, 옥내 스피커 등 일부가 보존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철골 돔 트러스의 경우 예술작가 등에 의해 조형물 형상화 작업을 거쳐 장충체육관 야외광장 또는 조경부분 등에 설치, 2013년 10월 장충체육관 준공 시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건축계 일부에선 보존방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먼저 리모델링을 목적으로 시작한 공사에서 주요 철골 부재 등을 철거하는 것이 공사의 목적에 있어서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철거한 부재들을 새로운 공간에 설치해 보존하고, 기존의 자리에는 신축에 가까운 리모델링을 한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이 올바른 문화재 보존방법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한 건축사는 “처음 공사의 목적이 리모델링이였다면 기존의 건축물과 공간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그 가치를 유지하는 방법은 없었는지”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1일 준공된 국내 최초 실내경기장으로, 아마추어 농구를 비롯해 김일 선수의 프로레스링 경기, 한국 최초 세계챔피언 김기수 선수의 복싱경기, 12대 대통령 선거 시 일명 ‘체육관 선거’ 등이 치러진 장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