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 17.2%. 이는 2012년도 건축사 예비시험의 합격률이다.
올해 5천559명이 응시하여 954명이 합격하였다. 이로써 예비시험합격자 누계는 1만4천899명이 되었다. 작년 건축사자격시험 합격자는 370명이었다. 시험을 포기 할 수도 없다. 합격이 되었다고 자랑할 일도 못된다. 작금의 건축사가 받아야하는 현실의 고통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무한한 책임에 비해 자존심마저 뭉개지는 감리대가. 이제는 그들의 노래가 되었다.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죽느냐사느냐의 문제가 되었다고. 직원은 어쩌라고.
성공회대학교 신영복교수는 그의 저서 『강의』에서 “우리가 「시경」(詩經)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것의 사실성에 있다. 이야기에는 거짓이 있지만 노래에는 거짓이 없다. 「시경」의 국풍부분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백성들이 부르던 노래라는데 있다. 우리의 삶과 정서가 진정성(眞情性)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과 생각은 지극히 관념적인 것이 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시경」(詩經)을 강의했다.
제도는 권력자나 행정부의 편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제도는 현실이 처한 상황에 대하여 이를 바르게 반영하기 위한 장치 아닌가. 국가가 국가 건축정책을 효과적으로 성취하는데 필요하여 건축사의 자질을 검증하고 건축사의 자격을 부여 하였다면 그 역할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여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전국에서 고통 받는 건축사들의 신음소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아니 될 일이다. 정부와 협회와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