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지식·서비스산업으로 육성 발전되어야 할 건축사업이 빨간불로 바뀐 지 오래다.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10,500여의 건축사사무소 중 80%이상이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 있으며, 매출순위 1,000위 이하의 사무소들은 인건비 지급조차 어려운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 건축사법은 “건축물의 설계 및 공사감리는 건축사가 아니면 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실은 어떤가? 건축설계 시 뿐만 아니라 인·허가과정에서, 시공과정에서 관계기술자와의 협력을 강제 당하고 있어 사실 말이 설계자이고 감리자이지 현실은 기술사에게 강제되고 있다. 더하여 사고만 터지면 건축사에게 덮어씌울 궁리만 하는지 건축사부터 찾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건축사의 신세가 처량하다. 오죽하면 설계자 스스로가 감리를 하지 않겠다고 하겠는가?
협회가 마음 둘 곳 없는 건축사를 끌어안고 희망을 보여 주어야 한다. “유럽재정위기 쇼크로 국가 경제 전반이 힘들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900조 원이 넘은 가계 빚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하고 있어서, 남북경제가 경색되어서…”라는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돌리지 말자.
협회 강성익 회장은 2011년 2월 25일 제29대 협회장 입후보 연설에서 “우리 회원님들이 우리 협회에 대하여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부당한 건축현실을 개선하여 민생건축사와 글로벌 건축사 모두가 다 상생할 수 있는 건축사협회를 이끌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험과 경륜을 가지고 있어 협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알고 있다. 우리들의 좋았던 시절과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해법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우리는 해법을 보고 싶다. 건축사 애환 보살피는 협회가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