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우리나라는 총선과 대선 등 ‘선거’라는 정치 이슈로 들썩거릴 전망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경제만 압축 성장을 한 것이 아니다. 사회 변동과 정치 변화도 초고속이다. 그래서 세대 차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보편화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쉬우니 표가 뭉치기도 쉽다. 여기에 주목한 정치인들은 모바일 경선 등으로 그 에너지를 정치에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총선이나 대선에선 그들의 눈길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청년 표는 이제 권력을 잡는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정당들은 앞 다퉈 취업․학비․주거 등 젊은 세대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 주겠다고 나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 정당체제 아래에서 청년들은 기껏해야 들러리다. 국회에는 중․노년의 관료․법조인․전문직업인 출신이 압도적이다. 어느 정당이든 청년을 위한 자리가 없는 게 현실이다.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말에 진정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와는 정치․사회적 환경이 조금 다르지만 영국 경우 집권에 성공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두 사람 모두 소속 정당에서 청년기부터 활동하면서 리더십을 키웠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캐머런은 대학 졸업 직후인 22세에 입당해 35세에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 뒤 불과 4년 뒤 정치력과 대중적 친화력을 인정받아 당수가 됐다. 블레어 역시 대학을 마치고 22세에 노동당에 들어온 다음 30세이던 83년 하원의원이 됐으며 41세에 당수를 맡았다. 정책 능력과 정치적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이다. 청년 정치인이 성장하면서 영국 정치도 따라서 진화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풀뿌리 청년 정치인을 미래의 지도자로 키우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청년 정치인을 발탁해 한국의 미래를 맡을 지도자로 키워가야 한다. 그래야만 정치의 수준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수 있다.
아쉽지만 대한건축사협회 총회의 구성은 국내 정치권의 축소판이다. 31세 이상 50세 미만 정회원이 절반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총회를 구성하는 대의원은 51세 이상 정회원이 4분의 3에 가깝다. 이래서야 ‘중․노년의, 중․노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협회’ 밖에는 되지 않는다. 격변하는 사회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청년 회원들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청년건축사들에게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