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 새 임원진 구성의 참뜻
대한건축사협회의 신임 최영집회장은 총회에서 위임한 이사 선임권을 행사하여 3월 5일 새로운 이사 9명의 명단을 발표한바,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예년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3명, 즉 1/3에 달하는 여성건축사의 진출이다. 사법 행정고시는 물론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각 군 사관학교에서조차 수석 졸업자가 여성인 시대이고 보면 당연지사로 여길수도 있으나 그간 전체 20여 명 홍일점으로 상징적인 역할로만 그쳤던 여성이사를 파격적으로 영입한 것은 건축계에서는 혁신적 조치임이 분명하다.
첫 이사회에서 이들은 각종 사안에서 남성이사들이 모르는 일들을 사례로 언급함으로서 이들의 진가를 어김없이 발휘하였다. 이제 건축계도 금번을 기화로 남성 우월주의 내지 성차별적 행위나 사고방식은 빨리 벗어 버려야 할 것이다.
둘째는 대한건축사회 회원이면서도 한국건축가협회 또는 새건축사협회의 임원으로 오랫동안 봉사한 분들의 이사 영입이다. 이들 중 한 분은 대형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건축가협회의 임원으로 10여년 간 봉사한 분이며, 또 한분은 과거 서울 서초회나 서울회에서도 봉사한바 있으나 지금은 새건축사협회의 임원으로써 통합관계회의에도 대표로 나오고 있는 분이다. 이들의 영입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통합정관이 통과되었다곤 하나 앞으로 통합과정이 순탄할 수 만 없는 현실에서, 이사회 속성 상 별의별 상황이 속출할텐데, 이런 것이 여과 없이 상대편에 전달돼도 좋으냐”며 재고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오히려 실상이 가감 없이 전해짐으로서 통합의 걸림돌이 빠르게 제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호 불호를 결론지을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대한건축사회의 통합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타 단체에 모범을 보임으로서 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건축설계3단체의 통합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다. 금번 최회장의 결단이 대통합의 본격적인 시작이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