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우리는 언론 등 대중매체를 통해 수많은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대중매체로 보게 되는 세상의 모습은 폭력과 범죄로 점철된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이유는 뉴스라는 것 자체가 일상적인 문제보다는 일상에서 마주하기 힘든 특이한 사건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과 현실 속에 접하게 되는 뉴스 간에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극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의 탓도 있겠지만 뉴스를 머리가 아닌 감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관련 뉴스도 마찬가지다. “지구 온난화가 문제다”라는 소리를 계속 외치는 사람들로 인해서 가끔은 향후 백년 안에 엄청난 대재앙과 마주하게 될 것 같다는 단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미래의 실상은 지금과 별로 다를 것 없는 내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고 그 가능성 또한 크다는 주장도 있다.
코펜하겐 경영대학의 교수이자 「회의적 환경주의자」의 저자인 비외른 롬보르는 그의 저서 「쿨 잇(Cool It)」에서 많은 매체나 유명인사가 주장하는 지구 온난화는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으며 생각을 해야 할 때 공포에 사로잡혀서 전혀 효율적이지 못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의 논문을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주로 「불편한 진실」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 반증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참고자료를 통해서 반증, 그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서 그 통계와 해석의 이면을 보여주면서 지구온난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심각하지 않고 지금의 수많은 노력들도 지구온난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지구온난화의 중요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지구온난화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경제, 과학, 정치적인 측면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교토의정서의 비현실적이고 비효용적인 측면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논의의 필요성을 제시했고, 기후 정책 이외의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의식고취 등으로 지구온난화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가장 중립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문제점을 충분히 지적했고, 지구온난화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독자 여러분의 일독을 권한다.
저자: 비외른 롬보르
역자: 김기응
출판사: 살림출판사
면수: 328p
가격: 14,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