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에서 발표한 신성장동력에 ‘MICE산업’이라는 항목이 있다. 이는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대회(Conven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를 통칭해 일컫는 말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이다. 그리고 한국건축산업대전이 바로 MICE산업이다.

한국건축산업대전은 크게 2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전시산업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 및 컨벤션산업이다. 4회째를 맞는 올해 전시까지는 전시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전시와 함께 교육 및 컨벤션산업으로 사업의 틀을 옮기려는 것이 초기부터의 계획이었다. 이러한 계획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유망한 성장동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오는 10월 7일 개막을 통해 4회째를 맞는 시점에서 협회의 발전적인 MICE산업을 위해 몇가지 아쉬웠던 부분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솔직히 처음 전시회를 시작할 때는 앞장서 반대하기도 했었다. 누가 전시회를 진행할 것이며, 협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전시회를 성숙시키기는 커녕 전시회 때문에 분란이 일어날 소지도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시회는 시작되었고 집행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행사로 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약속이 있었다. 최소한 5년간은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고 사업의 틀을 갖출 수 있도록 전시회를 지원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전시회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협회차원의 지원은 고사하고 오히려 귀찮은 행사가 되어버렸다. 이제 막 시작된 전시회에서 충분한 수익이 나타나지 않음을 불만한다거나, 1년 전에 미리 수립하는 전시예산이 진행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변화되는 것을 가르켜 ‘고무줄 예산’이라고까지 비아냥거리기도 하였다. 그렇게 2회 전시회를 치루었고 마침내 3회 전시회에 와서는 집행부의 박대가 극에 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시산업의 특성상 당해 전시가 끝나면 바로 다음해 전시를 준비해야 하는 1년 준비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위원회의 조언을 무시하고 시간을 의미없이 낭비하는가 하면,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위원회의 각종 설득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는 물론 전시경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일개 케이블방송사를 막무가내로 공동주최사로 만들어 우리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표현은 전시회의 발전을 위한다 하였으나 그 내막은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그 방송사와의 개인적 관계를 희망했었고, 집행부의 한 인사가 나서서 그러한 앞잡이 역할을 도맡아 진행했던 것이다. 결국 전시경험을 쌓은 위원회는 해산되고 사무처 직원만으로 전시회를 진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었다.

3회 전시회는 짧은 전시회 역사 속에서 최악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사업성과는 적자였고, 부적격업체가 다수 참여하면서 전시회의 가치를 흐려놓는가 하면, 공동주최사와의 관계는 서먹해지고 말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내부적인 비난으로 적자사업에 대한 책임을 사무국 직원에게 돌리는 촌극도 있었다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하였는데 정작 사리사욕으로 협회행사를 망가트린 인물은 아직도 현 집행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면 영업을 동반하는 어려운 행위를 묵묵히 해온 사무국을 비난하는 행위가 있었다 함은 우리 스스로의 자질을 돌아보게 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제 4회째의 전시회를 맞게 되었고, 전년도 전시회의 악영향을 그대로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런 준비없이 새로운 집행부에 전시회를 넘겨준 결과 극히 적은 시간으로 전시회를 준비하는 가하면, 전년도 참여한 많은 업체가 올해 전시회 참여를 거부하였다. 극심한 경기불황을 겪고 있으며, 신종플루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맞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새롭게 구성된 위원회와 전시사무국은 비장한 각오로 전시회를 준비하는가 하면, 각종 위원회의 자발적인 지원도 일어나고 있다. ‘제로혁명;친환경건축을 디자인한다’는 올해 전시회의 주제임과 동시에 전시사업팀의 새로운 각오로서 그 구성과 내용에 있어 전년도와 분명 차별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주인인 행사,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행사.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미 우리를 널리 알려온 ‘한국건축산업대전’이 새로운 도약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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