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말일까지 32개 항목에 걸쳐 대한민국 평균 건축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총76명 중 34%인 26명이 참여함으로서 통계학적 정확성은 없다하나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정부의 무분별한 건축사 양산체제는 이미 공급과 수요의 밸런스를 깨뜨린지 오래되었고, 1년에 단 한 건 수주하지 못하는 건축사들이 속출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오긴 했지만, 나이 48세, 개업 13년의 어느 모로 보나 중견 중 중견이며, 학사 50%, 석사 30%, 박사 10%의 학력을 자랑하는 건축사들의 60%가 연 수입 3600만 원 이하이며, 이 중 15%는 아예 적자라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48세의 대졸자들의 직장 직위는 고참 부장이나 임원이다. 통계청 자로를 보면 45-49세의 대한민국 대졸자 남성의 평균급여는 406만원이다. 이를 연봉으로 계산하면 4,872만원인데, 이는 보너스가 배제된 상태이며, 기타 복리 후생비 등도 포함되지 않음으로서 실질적으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게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평균건축사의 경우, 대한민국 대졸자 남성의 연봉과 비슷한 연6,000만원 내외가 30%밖에 되지 않고 그 이상도 10%로, 결국 60%가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평균건축사들은 대학생부터 초등생까지 다양한 자녀층을 이루고 있는데 평균 2-3명의 사교육비 부담은 대단히 클 것이다. 또한 대부분 생존한 부모에 대한 것부터 사회활동까지 최성기에 해당하는 만큼 돈 쓸 곳도 가장 많을 시기다. 그렇기에 80%가 빚을 지고 있으며, 노후설계는 절반이 하고 있지 못함으로서 같은 연령대 대한민국 평균인의 76.6%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또한 석박사학위자가 많은 점과 대학 졸업 후 5년간의 실무기간 후 응시하여 합격한 전문자격사로서의 건축사 위상에 비추어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근무시간은 길고 경제적 여유가 없음으로서 기족에 대한 배려와 공연 관람 등 예술 여가활동은 대한민국 평균에 비해 떨어진다. 심지어 독서량조차도 월간 건축사지를 제외하긴 했지만 전문서적 구독량 10권 미만이 75%에 달함으로서 여러 사정이 있다해도 독서량이 매우 적은바, 이는 자기 계발이나 신지식 습득 등에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금번 조사를 계기로 정부는 건축대학과 건축사의 수급 조절, 생존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대한건축사협회를 비롯한 건축단체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며, 불연이면 강력한 대정부 투쟁도 불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