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석박사, 80% 부채, 45%가 1억 이하 수주
대한민국 평균건축사는 개업 13년차 1961년생들로 밝혀졌다. 본지가 창간기념으로 기획한 대한민국 평균건축사는 건축사법의 의한 유일 단체인 대한건축사협회 전 회원을 대상으로 추출한 것이다.
건축사 제도 시작 이후 처음 시도된 평균건축사에 대한 설문조사는 대상인원의 1/3만 설문에 응함으로서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으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인 48세 건축사의 한 단면을 들여다봄으로서 오늘의 건축사 세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이들은 34∼5세에 건축사면허를 취득하고 2-3명의 직원을 거느린 단독형사무소(단독 및 독립채산 주식회사)를 영위하고 있으며, 90% 이상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그 중 10%는 박사학위를 갖고 있어, 자기 계발에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주건수는 30%가 3,000m2 이하이며 1만m2 이하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업무수주건수도 연간 1-3건이 23%, 4-5건이 19%를 차지하고 있어 상당한 건축사들이 심각한 생존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반영하듯이 조사인원의 80%가 부채를 갖고 있었다.
평균건축사의 44%는 배우자가 직업을 갖고 있으며 이들의 수입은 3천만원 이하가 33%로 가장 많았다. 취미는 골프와 등산이 75%로 주종을 이뤘으며, 절반의 건축사는 노후계획이 없었다.
이들은 건축사로서의 자부심을 55%만이 갖고 있었으며 자녀들에게 현업을 승계시킬지에 대한 응답에는 절반이 안 시킨다고 답했다. 45%가 연간 1억 이하의 수주고를 갖고 있으며, 1-2억과 2-3억이 각각 20%를 차지하였다. 연수입은 15%가 적자이며, 45%가 월소득 300만원 미만임으로서 한국의 45∼39세의 대졸자 평균월급(상여금 제외) 406만원을 훨씬 하회하는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 시 직원들이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면, 먹고 살수도 없는데 무슨 설문이냐며 화를 내는 건축사도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상은 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 분석자들의 판단이다. 또한 중견 중 중견인 평균건축사의 실상이 이럴진대 나머지 건축사들은 더 심각한 상태라고 유추했다.
행정당국이나 대한건축사협회는 본 보고서를 통해 건축사들의 실상을 알게 된 만큼, 전문자격사로서 체면유지는 불구하고 최소한 안정적 생활을 할 수 있는 대책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그들의 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