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말 여성건축사 대회가 인천 송도에서 열렸다.
안상수시장이 직접 브리핑한 인천지역발전계획의 청사진은 우리가 갖고 있든 전통적 도시이상의 것이었다. 예를 들어 보자. 주택단지로써는 일차로 시작한 포스코 월드주택단지는 60층이 넘는 고층빌딩4동과 저층부로 되어있는 모던화 된 단지이다. 성공적 분양이후 4차, 5차까지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미의식과 주민의식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점에 대해선 따로 글로 정리해 보고 싶다. 그리고 연세대, 인천대, 인하대등의 대규모 분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외국인학교, 외국대학들을 유치하기위한 국제대학단지, 국제전시장을 위시한 호텔, 90여층의 업무복합시설 등등. 아직 송도에 가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던데 이번 8월에 시작하는 인천 도시축전에 가보기를 추천한다.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이 신도시는 현대도시의 여러 의미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와 비슷한 예로 상암신도시를 들 수 있다. 비어있던 대지에도 거대한규모의 건축물들이 속속 들어차고 있어 계획대로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송도에서와 마찬가지로 건축물들 하나하나는 외형적으로 멋있고 적당한 공공공간과 조경을 갖고 있다. 최근의 건축은 사무실건물이건 백화점이건 호텔이건 간에 그 안에 중앙집중적인 공공공간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도시가 교통혼잡, 자동차, 지하철 등의 연계로 인해 종래의 상업업무밀집지역(C.B.D.)이 분산되면서 거대한 건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기능을 갖게 되어 내부에는 각각의 기능을 연결해주는 핵으로서의 공공공간을 갖게 되며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건물들은 도시속의 도시로써 서로 다른 종류의 용도들로 모여 있고 녹지와 공원을 공유한다. 공공의 영역도 거대해 지며 다양한 다른 용도들을 연결하고 공간들 속에 스며든다. 이럴 때 주목하게 되는 것이 보행자통로이다. 미국도시의 개념으로 건물들은 자동차로 연결되고 잘 지어진 이런 건물들은 혼자 단독으로 서 있으면서 상호 단절된다. 이로써 이곳을 사는 사람들은 소외되고 소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앞으로의 많은 대규모 건물들은 가로에서의 생활의 영역을 받아들이며 또한 건물간의 퍼블릭 공간들을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의 라인업은 상층부로 혹은 지하로 끌어 들여 옛날 골목길에서 느낄 수 있었든 친근함, 인간적 공간, 씨퀀스 등을 재현하도록 하여야 한다. 센트럴한 곳에서 로칼로. 이것은 지상의 도시생활 속에서 보행자들의 동선, 공공공간, 상업활동 등과 섞이게 된다. 처음에는 이런 대규모의 공공활동은 주로 로비에 한정되었고 상부층은 사적공간이었다. 그러므로 스카이 로비, 코엑스 같은 지하의 몰, 혹은 건물 내의 골목길 만들기라는 새로운 개념은 지상에서의 활동에서 벗어나 공공녹지들과 함께 상층부나 지하공간을 새롭게 재편하여 존재하게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의 실현은 기본적으로는 도시를 다루는 도시설계가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의식구조가 각별히 필요를 느낄 때 뉴타운계획이나 지구단위계획 등에서 도시의 공공공간과 보행자동선등의 기본구조의 유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컨텍스트 상에서 우리가 계획하는 대지의 양옆대지 건물 계획안이나 현황 등을 받아서 건축가 스스로 건물과 건물을 연결할 수 있는 오픈 공간, 보행자동선이나 자전거도로 등을 계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램 쿨하스(Rem Koolhass)는 ‘20세기의 공공공간은 대중문화라고 하는 잠재적인 거대한 상징을 갖고 있다’라고 하였다. 그러한 문화가치는 공공영역에 대한 건축가의 일관된 역할을 옹호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