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정부수립 후 처음으로 베트남전쟁에 파병을 하면서 1966년 9월 삼환기업은 베트남의 주월한국군사령부공사를 36.7만불에 수주한다. 이것이 한국의 건설회사가 최초로 외국에서 건축공사를 수주한 것이다. 토목공사로는 같은 해 1월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를 540만불에 수주하였고, 같은 해 9월 이전에도 군막사 보수공사 등의 실적이 있으나 건축물의 신축으로는 이것이 처음이다.
이어 68년에 중앙건설은 괌의 임대주택건설을 수주하였고, 월남전의 종전과 함께 중동 붐이 일면서 75년에는 삼익주택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주택건설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건설업의 해외진출은 92년 드디어 6대주에서 모두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금년통계는 45개국에서 170개 업체가 설계와 시공 및 감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간의 수주액도 3,800여 억불에 달하고 있다.
국내 건축사사무소의 해외진출은 공간의 김수근선생이 1975년 이란의 액바탄 주거단지의 설계를 수주한 것이 최초이며, 해외지사 또한 같은 해 공간에서 이란의 테헤란에 설치한 것이 효시이다. 지금 규모나 금액 등이 공간사에도 남아있지 않은데, 해외건설협회가 1976년 11월에야 설립된 것을 보면, 김수근선생의 뉴 프론티어 정신에 새삼 머리가 수그러든다. 공간은 1980년 해외건설면허도 제1호로 받았으며, 지금도 루안다, 앙골라, 카자흐스탄, 필리핀 등의 지사를 가지고 있다. 이후 80년에 정림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사를 설치한 후 뉴욕, 중국 등에, 희림은 베트남, UAE, 아제르바인잔 등에 그리고 삼우, 엄이 등 대형건축사사무소는 물론 중견사무소들도 한두 개의 지사를 갖고 활발하게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금번 무영건축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교급 신도시 2곳의 설계를 5억여불에 수주하였다. 안 회장은 일도 나누고, 건설과 CM도 한국에서 모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쪽 반응도 좋다고 한다. 중동에서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의 설계, 감리 밑에서 인건비나 건져먹던 초기의 서러움과 고통이 밑거름이 되어, 세계 최고높이의 Burj Khalifa건설에 이어 건축과 신도시설계 또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용기를 갖고 도전하시오. 해외에 길이 있소. 아뜨리에 스타일로는 한계가 있소. 위기가 기회요.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합니다. 실패를 두려워마시오.”
한국은 물론 세계 건축설계사무소 사상 전무후무한 쾌거를 이룬 한국의 건축사 안길원이, 이 나라 젊은 건축사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