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여 명의 죽음과 300 여 만 명의 부상자 그리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건물 70%가 파괴된 거대한 아이티 지진은 모든 인류에게 놀라움과 슬픔을 안겼고, 국가 사회단체 개인 모두에게 구호의 손길을 뻗치게 하는 인류애의 발현장이 되었다.
한국의 정부와 민간단체 그리고 기업들은 앞 다투어 거금을 피해구호금으로 지원하였으며, 개인들도 탤런트 신애라 씨 부부의 1억원을 비롯하여 초등학생의 동전에 이르기 까지 성심성의를 다해 형편에 맞는 성금을 기탁하였다. 또한 미국에 있는 한국교민들의 경우, 북가주세탁협회 2,000불, 교인이 30여명 밖에 안 되는 교회가 1,860불 등 아름다운 성금 물결이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데에는금번 사태가 근년의 자연 재해 중 제일 큰 규모이며, 아이티가 흙으로 빚은 과자를 먹고 있는 최빈국 중 하나라는 데에도 연유한바 크지만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6.25 전쟁 때, 그들이 우리에게 현 시가로 90억원 상당의 원조를 제공해 준 고마움을 갚아야한다는 데 기인한바 크다. 그 당시만 하여도 아이티는 중계무역으로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대한건축사협회는 UIA와 아카시아 회장의 공문 등을 통한 협조 요청을 받고, 기 예산에 반영된 돈은 앞으로 닥칠 국내외의 어려움에 사용하기로 하고 별도 성금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총 2,000 여 만 원의 성금이 답지하였다. 1인당 1만원을 목표로 한 것에는 1/4밖에 미치지 못했지만, 정상적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회원수로 보면 1/3이 동참한 셈이 된다. 실제로 교회나 사찰 또는 로타리나 라이온스클럽 등에 속해 이미 의연금을 낸 회원들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좋은 결과라 할 수 있다.
그간 협회는 수년 전 23만 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남아 쓰나미가 있었지만 말만 오가다가 성금을 내지 못하였다. 아카시아 회원국으로서 같은 회원국도 돕지 모하여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이제 이만큼 거두어 보내니, 많은 금액은 아니나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할 일을 한 것 같다. 부디 이 성금이 조금이나마 아이티 피해국민들의 향후 삶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이티의 동료 건축사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 계기로 빈곤 속에서 공부하지 못하고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 등, 어렵더라도 더 어려운 국제사회의 이웃을 돕는 손길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협회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