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professional)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며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지칭한다. 전문가는 초보자에 비해 문제를 좀 더 깊은 수준 즉 원리적인 수준에서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고 판단한다. 전문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그 해결 과정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것은 전문가의 광범위한 전문지식 덕분이다. 건축설계 직능 전문가들은 계속 사용해도 고갈되지 않는 전문지식을 자원으로 전문지식에 대한 수요가 있는 시장에, 전문지식을 서비스하는 업무를 창출하게 된다. 전문가의 정신노동은 전문 서비스의 제공이다. 전문 서비스는 시장에서 수요가 있어야 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전문 지식이외에 전문직을 특징짓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윤리 체계다. 건축설계직능 전문직은 전문지식을 고객을 위해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데 따르는 윤리관을 갖고 있다. 건축설계직능 전문직의 윤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고객의 의뢰가 반사회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의 인준으로 제도화된 전문직은 공공의 이익을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따르기 때문이다. 건축설계직능 분야의 전문직이 사회에서 인정받으려면 전문지식 체계와 그 전문지식에 대한 수요가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장에 전문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이 전문직을 형성하고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전문직 단체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지식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게 된다. 건축설계직능 전문직 단체의 주요 역할은 전문지식 표준화, 서비스 시장 지배 확대, 시장에 전문가를 공급하는 것을 감독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 전문가 단체는 대한건축사협회다.
지난 1월 12일 건축사회관에서 2016 건축사 자격증 수여식이 개최됐다. 904명이 새롭게 건축사라는 전문가로 국가의 인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원이 조력자로서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겠지만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역할은 사뭇 다르다.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작가가 될 수도, 공사업자가 될 수도 있다. 시장에서 개인의 한계를 지원하기 위해 협회가 존재한다. 다수 건축사의 참여로 협회가 성장하고 협회는 건축사를 대변한다. 협회와 함께 성장하는 새내기 건축사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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