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인간에게만 있는 생각과 행동 방식 중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배우고 전달받은 모든 것들로서 의식주,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등을 모두 포함한다. 한 사회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활 방식으로 볼 수 있으며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물질적·정신적으로 진보한 상태를 뜻한다. 또한 사회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사회가 복잡해져서 동시에 여러 가지 문화가 나타나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도시와 농촌의 문화가 서로다르고, 학생과 어른의 문화가 서로 다르다. 한편으론 비슷한 업역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 한 사회 안에서 특정한 집단이 만드는 문화가 곳곳에 드러나면서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문화는 대중 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소통되는 대중문화다. 대중문화는 접근하기 쉬운 대중 매체가 전달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다. 여러 사람들을 묶어 주고,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다. 과거에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의 대중매체 접근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었지만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된 최
근에는 시ㆍ공간을 초월한다. 이러한 대중문화의 파급력은 최근 들어 소위 ‘먹방’이 연일 핫 이슈가 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음식으로 이끌고 있다. 해마다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적으로 다양한 주제의 건축 관련 행사가 진행 되고 있다. 건축문화라는 말도 빠지지 않는다. 수년 간 건축행사를 진행했음에도 현재와 미래의 건축주와 사용자인 대중에 대한 흥행은 실패다. 대중
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행사 주인공이 건축 관련 종사자나 관련 학과 학생들이었다. 일반 국민들을 주인공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건축이나 건축사를 주제가 아닌 보조 역할로 활용한 한 드라마나 영화 한편 보다 대중적 파급력이 떨어진다. 한 해 동안의 건축계를 돌아보는 차원에서 유공자들에게 그 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행사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건축을 통한 수익창출과 부동산 가치가 주 관심사인 대중들의 눈높이를 상대해야 한다. 고품격과 우아함만을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국내 건축문화의 수준 향상이 어렵다. 대중성이 결핍되고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건축행사는 건축계 차원의 만족으로 남을 뿐이다. 2017년 세계건축대회를 앞 둔 상황에서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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