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 7월 17·18일 양일간 ‘2015년도 협회발전 워크숍’ 열어

건축사들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귀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지난 7월 17, 18일 양일간에 걸쳐 덕산에 위치한 리솜스파캐슬에서 본협회 임원 및 위원장, 시도건축사회 임원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도 협회발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금년 협회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열려 의미가 있었다. 이와함께 협회 역사상 첫 직선제로 선출된 본협 회장을 비롯해 새로이 선출된 임원, 시도건축사회 회장들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였다.
협회 한재희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조충기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을 알렸다. 조 회장은 “더운 날씨에 이렇게 전국에서 협회를 위해 모여주신 회원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작금의 협회는 해결해야 할 많은 제도가 있다. 여기 참석한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이틀 동안 협회를 위한 의견과 토론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워크숍은 첫째 날 국토부 김진숙 건축정책관의 초청강연, 협회 조충기 회장의 기조연설, 윤혁경 부회장과 한명수 고문의 주제발표, 둘째 날은 이사회, 시도회장단 회의, 위원장 협동회의, 감사 초청강연, 이성우 부회장의 주제발표, 회장과의 대화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첫날 중식 후 곧바로 열린 초청강연은 국토부 김진숙 정책관이 ‘정부의 건축정책 방향’의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정책관은 “워크숍에 초청받고 건축사들에 어떤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도 무엇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 하실 듯 해 건축정책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먼저 김 정책관은 국토부 건축정책관 내 조직인 건축정책과, 녹색건축과, 건축문화경관과의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으로 지난 7월 9일 있었던 ‘무역투자회의’에 대한 내용은 건축분야 추진계획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건축은 경제성장의 주요 분야이나 경제 침체 등으로 투자가 저조하다. GDP 중 건축비중은 10%, 연 120조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 지속적인 정체는 언젠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건축물의 노후화가 진행되는 것은 안전에 일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경제도 살리고 안전문제도 바로 잡는 그런 대책이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건축협정제 ▲소규모 리뉴얼 방식도입 ▲공공건축물 리뉴얼 활성화 ▲노후건축물 안전진단 강화 ▲건축안전산업 육성 등의 내용으로 강연을 마쳤다.
■“건축사, 국회의원이 모른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도 모르고 있다는 것”
다음으로 조충기 회장이 “협회 50년,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라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건축사, 우리는 누구인가?”란 근본적인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조 회장은 건축사의 현실에 대해 “본인이 올해 국회의원 만난 분들이 20명 정도 된다. 그런데 참 가슴이 아펐다. 그들은 하나같이 대한건축사협회는 뭐하는 곳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건축사와 건축가를 모르고 있었다. 또한 설계자, 감리자를 모르고 있더라. 그게 건축계의 현 위치였고, 일반국민이 건축사를 찾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원이 모른다는 뜻은 결국 국민이 모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사의 현황과 문제점을 ▲기본적으로 활공여건이 취약 ▲열악한 설계환경 ▲제한된 수주대상과 범위 ▲연구개발 부족 ▲인력구조의 역피라미드와 보조원의 불안한 미래로 꼽았다. 어려운 건축사들의 현실 속에서 건축사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건축사 독점적 지위의 보호 및 적극적 활용 ▲동업자정신 고취 및 부당, 불법, 위법에의 적극적 개입(온정주의, 방조 방관 금지 및 면허대여자 퇴출) ▲정치세력화 1인 1정당, 1 단체 활동, 온라인의 활용 ▲대국민서비스의 확충 ▲윤리위원회 역할 강화 ▲건축사의 사회적 공공 진출을 해결 방안으로 내놓았다.
다음으로 윤혁경 부회장의 ‘건축사의 현실, 그리고 미래’가 이어졌다. 윤 부회장은 건축사의 위상에 대해 “다소 거칠면서 냉정한 표현들을 해도 이해해 달라”며, “건축사들은 법령에서 준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건축사에 의한 현장조사검사제 도입, 공사감리자의 중간검사 대행, 사용승인검사 권한을 공사감리자에게 위임, 건축허가 시 공무원이 검토해야 할 기준 폐지, 건축설계도서의 축소 등이라 전했다. 그는 “이런 것들에 의해 건축사의 권위는 살아났는가? 건축사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나? 업무가 단순해졌다면 건축사는 그만큼 편해졌는가?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고들을 보면, 누가 잘못했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건축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협회 한명수 고문은 ‘소통과 화합’이라는 주제를 통해 건축사들이 소통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 그리고 화합을 통해 이뤄야 할 것들에 대해 약 1시간 가량 강연했다.
이튿날 오전 9시부터 이사회, 시도회장단 회의, 위원장합동회의, 감사 초청강연이 각각 1시간 개최됐다. 이후 협회 이성우 부회장이 ‘회의법에 대한 이해’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총회를 비롯한 이사회, 각 위원회의 많은 회의가 열리는 협회 구조 상 올바른 회의문화가 정착이 되어야 하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강연은 참석한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워크숍 마지막 순서인 ‘회장과의 대화’는 조 회장과 함께 협회 이근창, 이성우, 권병조 부회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회원들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번에 참석한 회원들은 전국 각지 시도 임원들은 관계로, 지역건축사회 운영을 위해 본 협과의 관계, 향후 건축정책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국에서 참석한 회원들은 각 시도건축사회 별 임원들이다보니, 건축 관련 법‧제도 등의 현안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는 협회 초청으로 강연을 펼친 김진숙 건축정책관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퇴임하는 부산광역시건축사회 최평종 국장, 경상남도건축사회 이정수국장에게 공로장이 수여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