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들의 친환경과 웰빙이 사회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한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 건축기획팀에 의해 실시된 ‘한옥건축 산업화를 위한 기반구축 연구’를 시작으로 2008년 ‘한옥건축 기술기준 연구용역’, 2009년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5개의 한옥사업을 선정하여 총 5억원을 지원하는 등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2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는 국토해양부 주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및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주관으로 「한옥건축 활성화를 위한 기술 및 정책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먼저 윤정배 경상대학교 교수의 ‘국가 한옥기술개발 연구 방향’에 대한 기조발제가 있었고 뒤이어 채창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의 ‘한옥 환경성 평가 연구 수행 결과’와 차주영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경관연구센터장의 ‘한옥건축 활성화 추진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후 이루어진 토론은 장순용 (주)삼성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좌장으로 김승배 (주)피데스개발 사장, 김용미 금성건축 대표이사, 김수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김헌중 (사)한국목구조기술인협회 회장, 전봉희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하였다.
기조발제인 ‘국가 한옥기술개발 연구 방향’에서는 한옥기술개발 추진배경과 한옥건축의 해결이슈, 한옥기술개발사업의 총괄비전, 한옥 연구개발을 통한 종합적 효과 등에 대한 설명과 이에 따른 과제 내용을 설정하여 2010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술개발 사업일정을 수립, ‘보급형 한옥 구현’이라는 성과목표 달성계획을 제시하였다. ‘한옥 환경성 평가 연구 수행 결과’에서는 한옥과 경량목조주택, 철근콘크리트주택(공동주택) 등을 시뮬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측정결과를 비교분석한 내용을 발표하였고, ‘한옥건축 활성화 추진방안’은 한옥건축 관련 정책 및 지원사업 현황 및 한옥건축 관련 산업 현황에 대한 분석과 한옥건축 활성화 정책 기본방향 및 추진방향에 대하여 제안하였다.
우리의 생활문화인 한옥, 자연친화적이고 지극히 낭만적인 한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한옥 활성화의 필요성 자체가 단순히 시대정신 및 한국적 스타일, 한국문화의 정체성의 표현과 현 시대의 화두인 친환경, 생태, 웰빙 등으로 포장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개운치 않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고 아쉬운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