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건설회관 중회의실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수개월간 공들인 ‘건축물 안전강화 종합대책 공청회’가 열렸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아산 오피스텔 침하 등 각종 건축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국토부가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아무래도 건축물 안전에 관한 대책이다 보니 건축사, 구조기술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설비나 방화와 관련된 협회에서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듯 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략 200여명 남짓 되었는데, 구조기술사들의 참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에 반해 건축사들의 참석이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건축물의 안전은 구조기술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건축사의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건축사가 건축물의 생성에서부터 소멸까지 총괄하는 건축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구조기술사들은 건축물 설계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과연 건축사들이 대부분 참석한 공청회였다면, 구조기술사의 이러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건축사들의 참여가 소중한 것이 또 하나 있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2014대한민국건축사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2년마다 한번 씩 열리는 건축사대회는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행사 중 제일 큰 규모의 행사이다. 많은 건축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2년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에는 5천여 명의 건축사들이 집결해 성황을 이루었다. 말 그대로 ‘건축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2부 행사 후 열린 폐막식에는 5천여 명의 건축사들은 없었고, 50여 명의 건축사들만 남아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2년 만에 전국에서 모이는, 쉽지 않은 자리인 만큼 이번 구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폐막까지 함께 하는 건축사회원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주관측도 알찬 행사를 통해 많은 건축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