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 ‘2014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이번 행사에는 만 45세 이하 젊은 건축사들의 41개 작품이 출품되어, 이 중 최종 8개 작품이 선정됐다. 작품의 수준도 기성건축사들 못지않은 작품들이 출품되었다는 것이 심사에 참가한 위원의 말이다.
이번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의 심사는 설계 작품의 완성도와 건축사로서의 창조적 역량 및 건축주·시공자와의 소통 능력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건축사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점이라고 본다. 단순히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을 떠나, 건축물이 지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건축사로서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나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은 건축전문가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 초 건축사회관 1층에서 열린 ‘건축사자격증 수여식’에서 30대 후반의 한 건축사를 만난 적이 있다. 건축사자격증을 받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미소의 이유에 대해 그는 “내 자신이 해낼 수 있단 점이 무엇보다 뿌듯했다”며, “앞으로 사무소의 일원이 아닌 주체로 일을 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위 ‘먹고사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점도 두렵다고 했다. 그 후 6개월이 지나 그 건축사를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됐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안부에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 답했다. 열심히 한 대가에 대해 조심스레 물었는데, 무조건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좋은 대가가 따라올 것이라 말했다. 6개월 전 봤던 그의 미소는 여전했다.
현재 건축설계시장의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새로이 태어나는 건축사들에게 그 시장을 물려줄 수만도 없다. 여기에는 젊은 건축사들을 위한 제도적인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국토교통부에서 시행 중인 신진건축사 대상 공공건축물 설계공모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이런 젊은 건축사를 대상으로 한 설계공모가 활성화 되지는 않았지만 육성차원에서 늘려야 할 것이다. 젊은 건축사들에게 보다 많은 동기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한국건축의 미래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