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2013) 승강기 사고발생건수는 총 562건으로 매년 100여건이 넘는 크고 작은 승강기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승강기 사고가 잦은데도 승강기 안전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전국 30층 이상 고층건물 667곳의 승강기(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8,379대에 대해 실시한 안전관리 실태 점검 결과 관리 부실 사례 319건이 적발되었다. 30층 이상의 고층건물 승강기 100대 중 3대는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얘기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사무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 work)시스템’을 구축해서 9월부터 시범 운영한 뒤 전면 시행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15일부터 새로운 승강기 검사기준이 시행됨에 따라 검사항목이 약 2.5배 증가해 안전성이 향상된 반면 검사 수행 및 업무처리 시간이 증가해 효율적인 업무시스템이 요구돼 왔다. 이에 기술원은 검사 결과를 사무실 복귀 후 처리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바로 검사결과를 입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기술원은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현장에서 해당 승강기의 과거 검사이력, 관련 법령, 지침, 기준 및 설계도서를 확인할 수 있어 검사 신뢰성 확보 및 품질제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도나 기술적인 안전관리에 더해 승강기 이용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전환과 실천도 필요하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승강기 사고원인 중 80%가 이용자의 부주의로 나타나 생활안전에 대한 환기가 필요한 실정이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회전문 등에서 무리한 승차와 이동은 승강기 사고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소방본부는 승강기 이용 시 ▲문에 기대거나 뛰지 말 것 ▲승강기가 정지하면 즉시 행동하지 말고 잠시 내부나 외부를 살핀 후 행동할 것 ▲갑작스런 정전이나 고장으로 안에 갇힐 경우 침착하게 내부 인터폰이나 휴대전화로 119나 관리인 등에게 신고할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철저한 안전관리 제도 시행과 이용자들의 안전한 이용으로 다음 조사에서는 승강기 사고 제로의 뉴스를 듣게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