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하면 당장 무엇이 좋아지느냐고 반대회원들이 성토할 때 집행부는 대관관계나 국제회의에서 좋다는 원론적인 말만했고, 회원들은 수입이 없어 핸드폰 사무실이 기승을 떠는 판에 당장 눈에 보이는 민생은 해결하지 않고 해외타령이나 하고 있다면서 질책을 하였다. 이런 점들이 씨가 먹혀 부결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초래한 점에 대하여 집행부는 반성을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문광부와의 2부처 등록이 가져오는 장점도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실익이 있는가?

첫째, 흑자예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협회는 회비 수납율이 계속 떨어지는데 반하여 할 일은 많다보니, 폐업적립금으로 모아둔 기금을 비대위 등에서 쓰고, 이 기금을 차용하여 지은 회관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변제하는 것 보다 부족한 예산 메우는데 더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입회금도 시도회와 함께 나눠서 적립하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통합으로 회원이 늘면 본협회 기준 2천명이면 7억여원, 최소단위인 서울협회로 계산해도 12억원이 증대된다. 또한 등록원 위탁이 개정되어 통합회에 온다면 미가입 개업건축사들의 유입은 필연적이며 이 경우 4천명을 잡는다면 각각14억, 24억이 늘어나며 입회금만도 120억원이 예상된다.

둘째, 국고 후원, 기금 등에 의한 건축문화 활동이다. 지금 가협회만해도 18억원을 상회한다. 향후 지차체 등 문화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로서 내 돈 아닌 남의 돈 가지고 영리만을 위한 건축사단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울시 건축상을 서울협회가 아닌 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며 예비건축사들의 잔치인 대한민국건축대전도 건축사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는 자존의 문제였다.

셋째, 통일된 목소리로 대관관계를 가질 수 있고, 늘어난 회원 수로 대정치권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안에서 갑론을박하더라도 결국 다수의 의견에 따른 하나가 되어 건의할 것이다. 관은 상대가 둘이면 선택한다. 그러나 하나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좋아지는데도 시기운운하며 반대만 할 것인가?

장관만 바뀌어도, 상대의 집행부만 새로 되어도 깨질 수 있는 것이 통합이다. 현재 중간집계에 의하면 통합 찬성이 78%라 한다. 말 없는 회원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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