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2일 대한건축사협회는 건축사단체통합에 대한 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좌담회의 목적은 협회 주요사안에 대한 전 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함에 있어 통합에 대한 수정된 안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자함에 있었다.

통합은 11월 임총에서 부결된 이후, 당분간 논의치 말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으나, 12월 임원 및 시도회장 간담회에서 통합에 대한 불씨를 살리자고 결의한 후, 새로 발족된 통합위원회에서 통합 상대와 수차에 걸친 회합을 통해, 상대의 집행부 교체와 개각 시 현 장관의 교체 등을 염두에 두어 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급진전을 보게 되었다.

좌담회는 말 그대로 앉아서 그간의 변화된 사항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로 계획 되었으며, 특히 일반참가자 외에 특별히 초청된 인사들은 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전 현직 임원 및 회원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주최 측의 계획은 무참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통추위는 짧은 기간이지만 11월 임시총회에서 나타난 반대회원들의 목소리중 일부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그런 것들을 반영하기 위하여 상대단체들과 빈번한 회합과 타협 끝에 진일보한 수정안을 제시하였다. 상임이사수를 증가시켜 최소한의 체면을 세웠고, 통합시기를 1년 미룸으로 해서 일부 물 밑에서 의구심을 갖게 하던 사안도 자동해결을 보았으며, 정관 승인 또는 청산이란 문구도 합병이란 단어로 정리하였다. 또한 정관과 통합이행규정도 같이 상정하는 것으로 의결하였다.

작년 정기총회와 임시총회의 안건이 다른 점은 크게 보면 단 한 가지, 양부처 승인이다. 이는 가협회가 약속을 어겼다는 점에서 지탄받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득을 가져다 준 것이다. 모 전임회장과 임원은 반대의견에서 건축사협회는 이익단체기 때문에 문화를 지향하는 가협회와 통합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전문자격자가 공익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의무를 잊은 것은 아닌지. 또한 건축문화대상, 건축문화강좌, 시도마다 열리는 건축문화제 등 현재도 사협회는 우리만이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와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또한 국가지원금을 가지고 문화 활동을 더 활발하게 벌린다는 것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사안이 이런 정도 정리가 되었다면 그간 과정과 단어 한 둘의 상이한 표현 등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반대한 것은 철회되어야 함에도, 이번에는 그런 점 때문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며, 상대 단체 건축사의 입회인정에 17,000명 전체 건축사를 같은 조건으로 입회시키자거나, 가협회와 새건협이 통합됐다, 작년 정기총회 통과 시에는 건축사법에 의한 것인데 지금은 민법에 의한 것이다. 비자격 무면허자에게 설계행위를 공식화시켜주느냐 마느냐로 투표하자는 등 오류와 억지로 반대를 표명하며 하나하나의 문제를 짚어가자는 좌장의 말을 무시하였다. 협회와 건축사의 앞날을 위한 진정한 찬반이 아쉽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