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토 도요

역자: 이정환

출판사: 안그라픽스/14,400원

 

이토 도요의 마음을 연결하는 건축. 저자는 마을과 공동체를 복구하려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 속에서 조금씩 번져가는 생기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붕괴된 마을에서 피어나는 이들의 순수한 열정에서 그는 오히려 희망을 얻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건축가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재난 현장에 지원되는 기술의 형태에 대한 고민으로도 연결된다.

그날의 재해 현장에서는 단순한 기술적 지원을 넘어 삶의 터전을 잃고 가설주택에서 지내는 이재민들 사이의 공동체 회복이 절실했다. 이토 도요는 재난 지역에 설치된 가설주택은 “규격화된 주택을 병렬하는 비인간적인 사고방식”이 낳은 형태이자 “정신적 빈곤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모두의 집’은 이토 도요가 지자체와 마을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마을 만들기를 고민하면서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책을 모색한 결과다.

이토 도요의 건축은 건축의 근원과 닮았다. 인류가 동굴에서 나와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은 인간 존재를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즉 건축은 집단적 행위를 통한 공동체의 표현으로부터 발전된 것이다. 이토 도요의 ‘모두의 집’은 이러한 건축의 원형에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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