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모집공고가 지난 7일 발표되었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우리 건축의 본질과 시대의 정서 그리고 기능성이 구현된 역작 건축물을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새로운 한국 건축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마련된, 건축계의 큰 축제라 할 수 있다. 이 행사는 해마다 대한건축사협회와 국토교통부, 서울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건축계 최대의 공모전이며, 대통령상과 국토교통부장관상이 시상되는 권위 있는 행사이다.
공모 분야는 준공건축물 부문과 계획건축물 부문으로 나뉘는데 해마다 두 부문 합쳐서 600~700여 작품이 출품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올해 계획건축물 부문의 작품 주제는 『오래된 미래:나만의 우리』이고, 준공건축물 부문의 응모 자격은 2012년 5월1일부터 2014년 5월1일까지 국내에서 준공된 건축물로 한국건축문화대상에 기 출품한 사실이 없는 작품이면 가능하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실무 작업 개시부터 작품 접수와 심사, 시상식에 이르기까지의 거의 10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대장정이다.
건축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심사위원 선정 역시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3개 주최기관이 추천한 심사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시행위원회가 논의를 거쳐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자는 탈락시킨다. 특히 2013년부터는 심사과정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사전에 심사위원 명단을 외부에 공개했다.
심사과정은 준공건축물과 계획건축물부문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준공건축물부문은 서류 및 도면 사진을 통한 1차 심사를 통해 2차 현장심사 대상을 선정한다. 전국을 돌며 진행되는 현장심사는 이동거리만 수 천 km에 이르는 강행군이기 일쑤이다. 이러한 현장심사 후 열리는 마지막 최종심사에서 위원들간의 논의를 거쳐 대상과 본상, 우수상이 가려진다. 계획건축물부문 역시 1차 작품계획안을 통과한 작품을 대상으로 2차 패널 및 모형 심사를 거친 후 3차 작품설명과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된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건축에 대한 문화적 토대가 부족한 1992년에 제정돼 이 땅에 우수한 건축물이 탄생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내고 건축인의 창작의욕을 북돋워왔다. 그 동안 배출된 수상자들은 건축계 곳곳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아름답고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데 공헌하고 있다. 지금은 23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축과 건축사의 위상이 높아졌고, 공간과 건축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많아졌다.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도 변화하는 시대와 환경에 걸맞은 걸작의 출품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