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나라 건축설계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주제도 및 계약체계의 개선, 녹색건축 활성화와 건축문화 인식 제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건축서비스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지난 1월 29일(수)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거쳐 발표했다. 특히, 이번 대책은 지난 8월부터 민간 전문가(학계, 업계, 연구원), 관련단체(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AURI(건축도시공간연구소) 등이 참여한 10개의 산·학·연·관 T/F팀을 구성하여 50회가 넘는 회의와 공개토론회(’13.10.30.)를 거쳐 마련되었다고 하니 그간의 많은 시간의 투자와 노력을 높이 사야 한다고 본다.
건축물은 인류 문명과 함께 태동하여 한 나라의 문화를 상징하고, 국가 도시의 브랜드를 형성하는 관광자산이기도 하다. 건축서비스산업은 건축물의 안전, 기능, 편의 등을 좌우하므로 국민들의 삶의 수준과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취업유발 효과가 일반 제조업보다 각각 1.4배, 1.9배 큰 것으로 평가되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건축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70년대부터 전문지원기관 등을 설치하거나 발주제도를 디자인·아이디어 중심으로 전환시켜 건축물 디자인을 향상시키고, 친환경·저에너지 녹색건축물, IT 지능형 건축물 등을 확산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일부 지자체(서울시)를 제외하고는 가격 위주로 설계자를 선정하고 국내설계자를 홀대하는 관행 때문에 획일적인 설계가 양산되고 있고, 상징적 건축물은 외국건축사가 설계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KPF), 동대문디자인프라자(Z.하디드), 아셈무역센터(SOM)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축물을 살펴 볼 수 있다. 그 결과 우리 전통과 문화적 맥락을 살린 아름다운 건축물과 스타 건축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설계 경쟁력은 OECD 27개국 중 20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창조경제를 이루는 방법은 하드웨어 산업의 육성이 아니라 소프트산업의 육성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 직시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소프트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매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건축서비스산업이 세계 최고의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 세계로 진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신진건축사와 스타건축사를 양성하고, 사회 공공재인 건축의 가치를 국민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학습과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건축물에 대한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건축문화가 국민들이 신뢰를 회복도록 해야 한다. 또한 동남아 및 몽골 등 설계산업 부분이 취약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제 건축서비스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 건축사들도 소프트한 마인드로 새로운 시장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