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열린도서관, 급경사 대지 특성 극복·건축적 제약 가능성으로 전환
건축문화진흥부문 대상 진주시, 목조건축 도입·확산 노력
202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에 주례열린도서관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WHITE STRIPE’,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 한옥주택 ‘서희재’ 등도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은 건축물(공공/민간/주택/한옥분야), 건축문화진흥, 학생설계(일반/한옥분야)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대통령상 4점, 국무총리상 4점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상 3점, 국토교통부장관상 18점, 후원기관장상 23점 등 총 52점이 수여된다.
건축물부문 대상은 부산 사상구의 주례열린도서관, 성남시 소재 사옥인 WHITE STRIPE, 서울 강동구의 공동주택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가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서울 은평구의 한옥주택 서희재는 한옥분야 대상으로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상을 받는다.
공공분야 수상작인 주례열린도서관은 아파트 예정 부지를 구청이 매입해 지역사회 속 열린 소통의 장으로 확장시킨 점이 높이 평가됐다. 급경사지라는 대지 특성을 계단형 테라스로 극복하고, 내부 보이드 공간을 램프형 경사로로 연결해 각 층을 시각적·공간적으로 연계해 건축적 제약을 가능성으로 전환했다.
민간분야 수상작 WHITE STRIPE(교촌 1991 빌딩)는 유리 외벽재의 빛 반사와 투영 왜곡을 줄이기 위한 설계자의 집요함과 섬세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이러한 노력은 건물 내부로 일관되게 이어져 개방과 차단, 투시와 변화를 거치며 복잡한 도시 맥락 속에서도 단정한 외관을 갖춘 완성도 높은 건축물을 탄생시켰다.
주택분야의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는 공동주거의 오랜 과제인 공동체의 관계성 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구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줬다. 저층부를 연결하는 브릿지와 중층부의 옥상정원이 동과 동을 연결하고, 단지 중앙의 보행가로는 주변 단지와 도시로 확장돼 이어지면서 닫힌 경계가 아닌 열린 커뮤니티를 만들어냈다.
한옥분야 대상(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상)에 선정된 서희재는 주변의 자연경관을 차경(借景)으로 받아들이면서 공간마다 다른 시선과 조망을 갖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건축문화진흥부문 대상(대통령상)은 진주시로 선정됐다. 진주시는 2019년부터 지역의 풍부한 목재를 활용해 목조건축을 도입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역축제, 전시, 시민참여를 통해 건축을 문화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향유하고 있는 진주시의 모범적 사례가 지역 건축문화와 목조건축 활성화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다.
한편,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은 11월 5일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된다. 올해 34회째를 맞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정부 주관 건축시상으로, 1992년 제정된 이후 건축인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고 우리 건축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매년 우수 건축물과 학생 설계작, 건축문화 진흥에 기여한 창작자와 작품을 발굴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