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는 1960년대 협회가 창립된 이래로 협회 심볼마크로 완자무니의 네모난 형상과 붓글씨체의‘대한건축사협회’라는 글자를 사용하고 있다. 50년 가까이 사용되어온 이 심볼마크는 대한건축사협회 회원들이 항상 접하는 친근한 마크로서 회원들의 단합과 협회의 전통을 나타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심볼마크는 또한 일반 국민들에게 대한건축사협회의 이미지를 가장 응축해서 전달하는 중요한 협회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협회의 모든 디자인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노출이 되고 또한 이 마크에서 느껴지는 대한건축사협회의 이미지는 국민들의 머릿속에 가장 오랫동안 기억되게 된다.  
삼성과 엘지, 현대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회사의 심볼마크를 바꾼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는 아마도 국민과 소비자에게 비추어지는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기업으로서 홍보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하에 진행되었을 것이다. 180년 전통의 영국건축사협회(RIBA)의 심볼마크는 사자 두 마리가 있는 형상인데 그동안 큰 틀은 유지하되 몇 번에 걸쳐 디자인의 현대화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에 비추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형상을 유지해가고 있다. 녹색과 파란색으로 구성된 무지개 모양의 국토교통부의 심볼마크는 땅과 바다를 관장하는 주무부처로서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는 수작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심볼마크는 친환경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친근하게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1960년대 디자인되어 변함없이 사용되어온 대한건축사협회의 심볼마크는 건축사에게는 전통과 역사를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문양이지만 국민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또한 이것이 협회가 의도하는 홍보전략에 부합하는지를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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