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도시건축박물관 개관전,
‘삶을 짓다, 한국 도시건축, 1950-2010’
“도시와 건축의 다양한 스케일 경험,
도시의 비가시적인 구성요소 경험”
누구에게나 평등한 ‘공원 같은 건축’
“계층화 된 도시공간,
평등·상생의 도시로 이어주는 역할”
김성홍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와 민현준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9월 25일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1차 건축의 날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개관 전시감독을 역임한 김성홍 교수는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탄생과 비전’을 주제로 2027년 개관 예정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건립 준비과정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도시건축박물관의 개관전을 소개했다. ‘삶을 짓다, 한국 도시건축, 1950-2010’을 주제로 하는 개관전은 한국전쟁부터 2010년까지로 시간적 범위를 한정하고, 남한으로 공간적 범위를 제한해 10개의 소주제전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소주제는 배경·토대, 주체·방법·결과물, 삶, 가치 등의 전시 서사구조와 맞물려 기획됐다.
김성홍 교수는 “실제 건축물은 외부에 있고, 박물관 내부에 있는 것은 실물에 대한 재현이기에 재현물을 보고도 별다른 설명 없이 관객이 호응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드는 것이 도전이자 과제”라며 “도시건축박물관은 도시와 건축이 갖는 다양한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도시를 구성하는 비가시적인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현준 교수는 ‘건축의 표상’을 주제로 도시를 어떻게 비워낼 것인지, 다채로운 이미지와 함께 의견을 나눴다. 민 교수는 공개공지라는 공간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공원 같은 건축’이라는 지향점을 공유했다. 공원 같은 건축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특정 기능이 없는 건축을 일컫는다.
민현준 교수는 “공원의 작동법을 건축에 적용하는 것을 탐구해 볼 법하다”며 “조경이 아니라, 공원에서 발견되는 사람들의 행태가 유도되도록 건축 공간을 배열하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물성을 추구하는 것도 공원적 성격의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공원 같은 건축의 궁극적 목적은 계층화되는 도시공간을 다시 평등과 상생의 도시로 이어 주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