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축사들의 사회공헌 사례 공유
지속가능한 대피소·참여형 디자인·지역 아동센터 건립 필요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가 열린 9월 13일 ‘건축사, 선량한 시민’을 주제로 한 포럼이 진행됐다. 이 포럼에서는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회원국 내에서 진행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축의 사회공헌 실천 사례가 공유됐다.
첫 발표자는 다룰 키얌(Darul Qiyam) 파키스탄 건축사로, 2023 베리 윌(Barry Will) 건축상을 수상했다. 베리윌 건축상은 사회적, 환경적 주제를 다룬 건축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건축사협의회의 건축상이다. 다룰 키얌 건축사는 2022년 파키스탄 홍수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한 건축 디자인을 소개했다. 대나무, 진흙, 갈대, 짚, 매트와 같은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재료를 건축 자재로 활용한 임시 거처다.
다룰 키얌 건축사는 “홍수 피해자들이 최대한 빨리 새로운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피소 솔루션을 제안했다”며 “임시 거처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비용이 저렴한 대피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사마 플로이 얌트리(Kasama Ploy Yamtree) 태국 건축사가 발표를 맡았다. 태국 방콕과 콘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건축사다. 지역 주민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프로젝트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CAN(Community Architects Network, 커뮤니티 건축사 네트워크)의 활동을 소개했다.
카사마 플로이 얌트리 건축사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며 활동하고 있다”며 “CAN은 개별 프로젝트의 성공보다 지역 사회와 협력해 도시 전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시민 참여형 디자인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승열 건축사가 대한건축사협회의 사회공헌 활동을 공유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2017년부터 영덕, 정선, 봉화, 옥천, 영양, 산청 등에 지역아동센터 건립의 설계와 시공의 책임자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선랩 건축사사무소의 고시촌 개선 프로젝트, UIA 건축사사무소가 진행한 쪽방촌 개선 프로젝트 등이 공유됐다.
유승열 건축사는 “건축 전문가로서 사회공헌에 더욱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노인복지 및 시설 등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