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가 열린 9월 12일 인도네시아 건축사 안드라 마틴이 ‘지역성과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가 열린 9월 12일 인도네시아 건축사 안드라 마틴이 ‘지역성과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지역성과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지속가능한 건축을 탐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가 열린 912일 인도네시아 건축사 안드라 마틴이 지역성과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안드라 마틴은 조용한 건축’, ‘자연과의 공존’, ‘지역적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핵심 키워드 삼아,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건축을 실현하고 있다.  

안드라 마틴 건축사는 인도네시아 전통 주거 양식과 기후를 반영한 설계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강수량이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흔히 비를 건축의 방해 요소로 여긴다그러나 전통 건축은 형태와 공간, 물질성을 통해 빗물을 적극적으로 포용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 그는 2018년 준공된 GBK 아쿠아틱 센터를 들었다. 이 시설은 1961·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처음 지어졌으나, 리모델링 과정에서 관람석만 덮고 있던 지붕 위에 물결 모양을 본뜬 지붕을 새로 추가해 실내 온도와 수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 기존의 경계벽을 철망으로 교체해 도시 숲과 스카이라인, 차량의 흐름까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했으며, 실내는 연극적 장치를 활용해 시적인 공간으로 완성됐다. 이곳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다시 쓰였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 숲에서 영감을 얻은 전통시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높은 지형과 고온 다습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개방성과 유연성을 강조했으며, 태양열 차단을 위해 철제 루버를 설치하고 공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해 실내 온도를 낮췄다.  

안드라 마틴 건축사는 시장이 자리한 투바바 지역은 전체 수종의 75%가 고무나무일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이 나무줄기의 수직적 요소를 차용해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겹쳐 빛이 스며드는 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와 지리적 맥락을 활용해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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