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전통적 공간체계가 무너지고,
일제강점기 서울이 식민 도시로 변하는 모습 전시
돈의문 복원 모형도 공개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한양도성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양도성 훼철, 한양의 경계를 허물다’ 전시회를 2026년 3월 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에 의한 한양도성 훼철’을 주제로 한양도성 훼철의 시작, 식민통치를 위한 도시계획, 한양도성 위에 세워진 시설물, 경계가 허물어진 한양으로 구성된다.
한양도성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새로운 도읍지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곽으로, 수도와 지방을 구분하는 물리적 경계이자 왕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물이었다.
1907년 일본의 압력으로 설치된 성벽처리위원회는 숭례문, 흥인지문, 오간수문, 소의문 부근의 성벽 철거를 결정했고, 이후 일제강점기 근대화와 도시 정비라는 명목 아래 도성이 훼손되며 한양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한양도성 자리에 조선신궁(1925년), 경성운동장(1925년), 경성측후소(1932년) 등의 식민통치 시설물과 대규모 주택지가 조성되며 해당 구간의 성벽이 철거됐다.
전시는 일본에 의해 한양도성이 훼철되는 과정과 서울이 식민통치를 위해 개조되는 모습을 근대기 사진, 신문, 지도, 영상 등 다양한 전시물로 소개한다.
더불어, 돈의문 복원 모형도 공개한다. 돈의문 모형은 서울시의 ‘돈의문 복원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의 복원 도면, 근대기 돈의문 사진, 전문가 자문 등을 반영해 제작됐다. 모형의 축척은 1:25이며, 제작 기준 시점은 1899년 전차 선로가 돈의문 홍예에 부설되기 이전이다.
한편, ‘한양도성 훼철, 한양의 경계를 허물다’ 전시는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