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 충청남도경찰청 상무관은 1963년 충청남도 경찰학교로 세워진 건축물이다. 1932년 충청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당시 도 경찰청도 함께 옮겨왔고 이후 도청사 옆에 도 경찰청이 자리하게 됐다.
상무관이 지어지기 전에는 ‘무덕전(武德殿)’이라는 일본 전통 건축 양식의 건물이 있었다. 이 건물은 주로 일본 경찰의 검도 연습장으로 사용됐으며, 대전 거주 일본인의 활쏘기 연습장으로도 이용됐다. 무덕전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본체가 파괴되고, 기단부만 남은 채 1960년대까지 그 터가 유지됐다. 이후 1963년, 주한미군의 지원을 받아 기존 기단부 위에 현재의 상무관이 세워졌다.
건축물의 주요 구조는 벽돌 조적조로, 지붕은 목조 트러스 위에 기와를 얹은 형식이다. 조적조 벽돌은 시멘트 벽돌로 추정된다. 출입구는 네 곳에 있으며, 각각 포치와 캐노피 구조로 구성돼 있다. 외벽 개구부에 설치된 인방(보)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벽돌을 쌓아 지었음에도 바깥벽에 큰 창을 내어 개방감을 강조했고, 조형성이 뛰어나며 개성적인 입면을 만들어 낸다.
대전 구 충청남도경찰청 상무관은 한국전쟁 이후의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독특한 건축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근대적 체육시설로 기능한 점 등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인정돼 2022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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