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건축 유산 통한 아세안 도시건축 이해
건축-인간-사회 상호작용 포착한 영상·사진·건축 모형 전시
동남아시아 근대건축을 다룬 ‘차양과 둥근 모서리: 동남아시아의 아르데코와 모더니즘 건축의 오늘’ 전시가 오는 11월까지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다.
브리즈 솔레이(Brise-Soleil)에서 착안한 전시 주제인 ‘차양과 둥근 모서리’는 서구로부터 이식됐지만 열대 기후의 조건과 식민화 이전 토착 문화와의 조우를 엿볼 수 있는 주제다. 전시는 ▲건축의 기억, 기억의 건축 ▲위로부터의 건축, 아래로부터의 건축 ▲가치의 지속과 확장 등 세 가지 범주고 구획됐다. 다만 의도적으로 순차 배치를 배재해, 한 시대와 양식의 건물들이 공존하는 동남아시아의 내러티브를 담았다. 또한, 건축과 인간, 건축과 사회 간의 무형의 상호작용을 영상과 사진, 건축 모형 등을 통해 보다 면밀히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10년대 건설된 신발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킨 태국의 '더 코너 하우스 방콕',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조성된 싱가포르의 첫 공공임대 주택 '티옹 바루', 1930년대 '마닐라의 위대한 여인'으로 불리다 전쟁으로 파괴돼 70여년 만에 다시 문을 연 필리핀의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 등이 담긴 영상 9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일명 '튜브 하우스'로 불리는 건물 폭이 좁고 깊이나 높이가 길쭉한 베트남의 '냐옹'과 '숍하우스' 등 동남아시아 근대 건축물의 모습을 사진, 서적, 드로잉, 건축 모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경상북도 경주에서 개최되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기획된 전시로, 근현대 건축 유산을 통해 아세안 주요 도시의 형성 배경을 이해하고, 다양한 건축물이 공존하는 현대 동남아시아의 도시 경관과 결부된 다양한 도시민의 이야기를 조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