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화려함 뒤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숨겨진 보석, 바로 이기대 해안 산책로가 있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부산 해운대구 이기대 일대에 있으며, 바다를 따라 약 4.7km의 길이를 자랑하는 도보 산책로이다.

오륙도 해맞이공원	(사진=김진섭 건축사)
오륙도 해맞이공원 (사진=김진섭 건축사)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탄생과 역사
이기대라는 이름에는 슬픈 역사가 담겨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주연을 벌였을 때, 두 기생이 왜장을 껴안고 바다에 투신하여 순국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 지역을 '이기대(二妓臺)'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기암괴석이 즐비한 해안선, 울창한 숲, 그리고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대략 4.7km에서 5km에 이르는 길이는 코스 선택에 따라 약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로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하여 동생말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것도 가능하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 숲길, 그리고 파도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몽돌해변 등 다양한 지형을 경험할 수 있으며, 광안대교, 해운대 마린시티, 동백섬 등 부산의 랜드마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조망은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백미다. 특히 야경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많은 사진작가가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부산 국가 지질공원의 핵심 명소 중 하나로,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 해식동굴, 파식대지 등 다양한 지질 구조를 관찰할 수 있으며, 각 지점에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지질학적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자연 속에서 걷는 듯한 느낌을 주어,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해안 산책로와 부산 블루코스트 (사진=김진섭 건축사)
해안 산책로와 부산 블루코스트 (사진=김진섭 건축사)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주요 구간 및 볼거리
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여러 구간으로 나뉘며, 구간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시작점인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상징적인 시작점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있어 투명한 바닥 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한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며, 드넓은 잔디밭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농바위는 파도와 바람에 의해 침식된 독특한 형태의 바위로, 마치 농(籠)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기대의 지질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암석이다.
어울마당은 넓은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거나 바다를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간이매점이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종착점인 동생말은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끝 지점이다. 이곳에서는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마천루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환상적인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야경 촬영의 명소로도 손꼽힌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중간중간 벤치, 화장실, 안내판 등이 잘 정비되어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성이 좋다. 대부분 길이 평탄하지만, 일부 구간은 경사가 있거나 바위가 많은 구간도 있으므로 걷기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봄에는 벚꽃과 야생화가 피어나 아름답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다.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겨울에는 맑고 청량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해 질 녘이나 밤에 방문하면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도시의 현대적인 풍경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해안 길, 지질학적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기암괴석, 그리고 탁 트인 바다 전망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단순한 걷기 코스를 넘어, 부산의 자연과 역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은 곳이다.

오륙도 해맞이공원 주차장 주소 : 부산광역시 남구 오륙도로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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