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각 전경	(사진=김진섭 건축사)
임청각 전경 (사진=김진섭 건축사)

안동지역에서는 을미의병과 같은 초기 무장 항일운동이 전개되었고, 1991년 3·1운동 당시에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만세운동을 벌였다. 또한 안동 출신의 김동삼, 권오설 등은 신민회, 대한광복회, 임시정부 등에서 활동하며 국내의 독립운동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적 실천자, 석주 이상룡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1858~1932) 선생은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대한독립운동의 핵심 인물로, 만주 지역에서 독립군 양성과 민족 교육에 앞장선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이다. 그의 생애는 나라를 위한 헌신 그 자체였다.

이상룡은 유학자이며 의병장이었던 김흥락의 제자로서 의병 운동에 참여했으나, 50세 무렵인 1907년경부터 교육의 역할을 중시하는 애국계몽운동으로 방향을 전환, 협동학교 설립 및 대한협회 안동지회 창설, 시국 강연 등을 벌였다.

한일 병합 조약이 체결되고 대한협회가 해체되자, 신민회의 해외 독립기지 설치 방침에 동조하여 1911년 일가족을 이끌고 서간도로 망명했다. 이상룡의 집안은 이회영, 허위의 가문과 함께 대표적인 항일운동 가문으로, 그를 포함해 두 동생 이상동, 이봉희, 아들 이준형과 손자 이병화, 조카 세 명이 독립유공자로 훈장을 받았다.

이상룡은 이곳에서 독립운동을 위한 자치 기구인 경학사 조직과 부속 교육기관인 신흥강습소 설치에 참여했다. 신흥강습소는 이후 신흥무관학교로 개칭하여 무장 항일 운동가들을 양성하는 기관이 되었다. 경학사와 신흥강습소는 모두 만주 지역 항일운동의 효시라 할 수 있다.

1925년 대통령 이승만이 탄핵으로 물러난 후 박은식이 제2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나 사퇴하자 1925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첫 국무령이자 제3대 수반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갈등이 계속되고 내각을 조직할 만한 세력을 모으지 못하자 1926년 1월 임시정부 수반직을 사임하고 다시 만주로 돌아갔다. 이후 정의부, 신민부, 참의부로 나뉘어 있던 무장 독립운동 단체들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다가 1932년 지린에서 병사했다.

임청각 군자정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김진섭 건축사)
임청각 군자정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김진섭 건축사)

독립운동의 상징, 임청각
임청각은 1519년 조선 중기의 문신인 이증이 지은 가옥으로, 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택이다. 건축 양식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양반 가옥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난 건축물이다. 그러나 임청각이 단순한 고택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상룡 선생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이상룡 선생은 임청각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인물로, 일제강점기 동안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다. 이상룡 선생은 국권피탈(1910) 이후, 독립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만주로 망명,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국민적 각성과 독립 의지를 북돋우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곳에서 태어난 그는 자기 가족과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하였고, 이상룡 선생의 집안은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들이 많아, 임청각은 곧 독립운동의 본거지로 불리기도 했다.

임청각은 단순히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이상룡 선생과 그의 가족이 겪은 고난과 희생은 오늘날 한국인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임청각은 우리 민족이 일제에 맞서 싸운 상징적 장소로, 독립운동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교육의 장으로 해야 할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임청각 복원 사업이 진행되어, 임청각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임청각 철도 이설을 통해 철길을 이전시키고, 복원 작업을 진행하면서, 독립운동의 성지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갖추게 되었다. 이는 후세들이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역사를 되새기고 민족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임청각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독립운동의 중요성을 배우고 기리는 교육적 공간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주차장 주소 : 경북 안동시 임청각길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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