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자생을 위한 새로운 제언들이 쏟아졌다. 지난 11월 27일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는 ‘같이 가는 마을, 가치 있는 마을’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대한건축사협회에서 주관하고 대한건축사협회 주거복지위원회에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세 차례의 주제발표와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한 건축·도시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자는 이윤정(주거복지위원회) 위원으로, ‘괭이부리마을 자생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 의 배경이 된 인천 만석동의 괭이부리마을은 ‘마지막 판자촌’이라고 불릴 만큼 주거환경이 낙후한 곳이다. 건축물의 노후화는 물론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재난과 안전에 취약해 대부분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피치 못하게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 정책 아래 저층의 임대주택 건축이 진행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주거복지센터와 인천여성도시환경연구원, 대한건축사협회 주거복지위원회가 참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어서 이원영(대한여성건축사회) 이사가 부산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도심재생 프로젝트’ 에 대해 발표했다. 찾아가는 거리 갤러리 프로젝트, 부산진구 굴다리 프로젝트, 감천2동 방가방가 프로젝트, 행복한 도시어촌 청사포 만들기 프로젝트 등의 시행계획과 현황을 바탕 삼아 그 안에서 주민의 참여와 전문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창복(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시민사회의 미시적 재구성을 위하여’를 통해 마을만들기와 가족공동체 회복의 중요성을 복기시켰다. 또한, 급변하고 있는 도시화시대 속 주민과 시민사회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성미산마을 등의 최근 성공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박소현(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2부 토론에는 하명국(인천시) 주거환경정책관, 최성태(서울시) 주거환경과장, 임형남(가온건축) 건축사와 발표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플로어에서도 질문이 이어졌는데, 지역건축사로서 실무에서 접하는 고충과 딜레마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주거복지전문가로서 주민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조율해 사업을 추진시킨 경험담 등이 나와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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