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복원공사를 완료한 숭례문에 대한 부실과 졸속공사에 대한 논란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심지어 청와대까지 나서서 숭례문 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원인분석 및 관계자를 엄중문책 하겠다고 했다. 이에 문화재청장은 경질되었으며, 숭례문으로 두 명의 문화재청장이 경질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속을 들여다보면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원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복원을 하겠다고 하였으나 실질적으로 전통적 방법으로 복원공사는 기공식 때 하루밖에 없었으며 나머지 공사기간은 현대적인 방법으로 공사를 했으며, 단청의 원료도 천연안료를 쓰지도 않고 미대학생들이나 쓰는 값싼 일본산 화학안료를 사용해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박락현상이 발생하고 건조가 덜된 목재를 사용해 부재가 흉하게 갈라지는 현상 등 석재, 목재, 기와, 철물, 단청안료까지 전 분야의 부실자재 사용, 졸속공사, 부실행정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한 문화재 수리기술자 자격증 대여 문제까지 드러남에 따라 우리 문화재 보존정책에 대한 고질적인 병폐를 이번 기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자격증대여 문제는 자격증을 취득한 자가 실무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문화재보수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으며 자격증을 대여해 준 사람은 어떤 회사에 대여해 주었는지도 모르게 여러 곳의 회사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 문화재를 1,000년을 내다보고 후손들에게 물려 줄 유산으로 여겨 많은 시간이 걸려도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복원 및 보존하려는 의지와 이에 따른 실천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숭례문 사태를 계기로 문화재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며, 전통기법에 대한 조사, 연구와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절실한 이유이다. 대한건축사협회 또한 내부에 문제점이 없는지 타산지석의 계기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협회 차원에서 전통 문화재 복원 및 보존에 대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전통건축 보존에 대한 홍보 및 건축문화에 대한 건축사의 역할에 대해 주지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