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비 감면 통한 실질적 지원 규모 100억 원 추산
대한건축사협회가 최근 경북과 경남, 울산, 전북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총 3억2,695만 원의 성금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성금은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모금한 결과다.
이번 산불은 약 10만 헥타르에 달하는 피해 면적을 남겼으며, 주택과 시설 8,100여 동이 불에 타고, 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초래했다. 협회는 이 같은 피해에 대응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목표로 성금 모금에 나섰다.
김재록 회장은 “회원들의 뜻이 모여 협회 설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모금이 이뤄졌다”며 “모금액은 협회의 정책 방향인 ‘건축사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실천’에 따라 피해 지역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경상북도에 2억1,195만 원 ▲경상남도에 7,000만 원 ▲울산시에 3,500만 원 ▲전북특별자치도에 1,000만 원이다. 협회는 5월 초부터 각 도청 및 시청을 직접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협회는 이번 재난에서 성금 외에도 설계비 감면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주택 외에도 창고, 축사 등 다양한 피해 시설을 포함하면 피해 건수는 7천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5천 건을 기준으로 설계비의 절반을 감면하고, 건당 약 200만 원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전체 감면액은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경상북도건축사회는 경상북도와 함께 실질적인 복구 협력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5월 9일, 경상북도와 ‘초대형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피해지역 건축물 실태조사와 안전점검 ▲설계비·감리비 50% 감면 ▲읍·면·동 단위 건축상담 부스 운영 ▲해체 및 가설건축물 신고 지원 등 실무 협력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