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영화. 닮은 듯 다른 이 두 가지가 어우러져 풍성하고 흥미로운 작품의 장을 만들어낸다.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개최된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10월 31일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한다.

올해 5회를 맞이했으며, 총 16개국 21편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아트하우스 모모 1관, 2관에서 다양한 시간대로 상영 중이며, GV(Guest visit) 를 가짐으로써 감독과 건축사 그리고 관객들의 대화로 풍요로운 사고의 발상과 교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건축과 영화. 모든 예술장르에 아우를 수 있는 범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생소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기존의 틀을 깨고자 올해 건축영화제에서는 ‘Beyond’ 라는 컨셉을 따로 마련하여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라는 구절이 있다. 영화 ‘노먼 포스터-건축의 무게’ 중 이 부분은 건축영화제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를 대변해준다.

주제가 ‘House’인 만큼 건축사가 설계한 작품들 그리고 그것이 이어져가는 과정들을 보여줌으로써 제한된 시간 속의 필름에서 그것이 보여 주고자하는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생각을 들여다보고 작품을 통해 교감하고 느낌으로써 ‘건축영화’라는 딱딱하고 지루한 기존 사고의 틀을 깸으로써 보다 풍성한 건축영화제가 됐다.

건축영화제에 참여한 한 관객은 “처음 건축영화라고 생각하면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의 영화일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도시와 건축의 관계, 아울러 사람들의 관계를 그리며 그 건물 공간 속에 내가 함께 있는 느낌이 좋았다.” 라고 하면서 “노먼 포스터-건축의 무게’의 작품과 같이 단순히 건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건물과 건축가의 인생을 빗대어 보여줌으로써 그 시대를 함께한 사람들의 생각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1월 3일 일요일에는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을 열면서 건축문화대상 수상자이자 신인건축사대상을 수상한 최재원 건축사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최 건축사는풍기읍사무소를 시작으로 OZ 건축사사무소에서 함께한 작품을 프레젠테이션 해줌으로써 건축학과 학생과 일반인들, 그리고 건축사들이 함께 건축에 대한 현실적인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는데 건축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정기용씨의 ‘말하는 건축가’와 같이 공공성의 건축이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어 건물이 하나의 통일성을 이루는데 이러면 본인이 하시는 건축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같은 심도 있는 질문들이 나왔었다.

이번 상영작품들이 좋았던 만큼 건축영화제에 대한 홍보와 관심이 부족했던 점이 많이 아쉬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건축영화제를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

11월 5일 7시 30분에는 폐막식을 진행하고, 8시 상영작인 ‘말하는 건축:시티홀’을 마지막으로 올해의 제5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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