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대 함께 사는 집, 일터·일상이 공존하는 공간
자연녹지 제약 속에서도 가족의 삶과 풍경 품어

【건축사의 작품노트】 연재를 시작하며…건축사들이 말하는 ‘공간의 이유’

'건축사의 작품노트’를 시작합니다. 지역과 조건, 제약과 가능성 사이에서 건축사는 어떤 시선으로 공간을 변화시켰을까요. 새 코너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건축사의 작품과 공간의 이유를 전합니다.

탄탄가 조감도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탄탄가 조감도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최새벌 건축사의 ‘탄탄가’는 삼대가 거주하며 사옥으로도 사용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주택을 짓기에 대지 면적이 좁은 편은 아니었지만, 건폐율 20% 제한이 있는 자연녹지지역에 해당돼 생활공간과 사옥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사무동 마당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사무동 마당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탄탄가는 서측과 북측에 논과 밭이 인접해 있고, 남측과 동측에는 복합판넬 구조의 공장과 창고가 있다. 전원에 위치하긴 했지만, 뛰어난 풍경을 갖춘 전원주택 부지는 아니었다. 특히 남측의 창고 건물은 남쪽으로 열린 배치를 하기에는 불리한 조건이었으나, 최새벌 건축사는 고장산과 영축산 등 수려한 산세를 활용해 탄탄가를 설계했다. 

부모님 세대 거주공간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부모님 세대 거주공간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탄탄가의 외부공간은 T자형 건물 배치를 통해 사옥의 마당과 주택의 마당으로 나뉜다. 외부인의 출입이 잦은 사무동의 마당은 도로 쪽에 인접해 있으며, 주거동의 마당은 T자 형태 가운데에 위치한 건축물로 인해 사생활이 보호된다. 두 마당은 각각의 용도에 따라 다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자녀세대 거주공간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자녀세대 거주공간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남측의 창고는 높은 가벽으로 시선을 차단하고, 논밭과 영축산이 보이는 서측은 낮은 담장으로 경계를 구분하면서도 전원의 풍경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도록 열어뒀다. 이를 통해 ‘우리 집’만의 안락하고 쾌적한 마당이 만들어졌다. 이 마당을 ㄱ자 형태로 둘러싼 건물은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분리해 각자의 사생활을 보장하도록 구성했다. 두 세대가 만나는 중심에는 주방과 식탁을 배치해 삼대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이닝룸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다이닝룸 (설계=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김명구)

건축 개요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읍

용도 : 단독주택 +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1,027/ 건축면적: 205.07/ 연면적: 354.96

규모 : 지상 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기간 : 2021.08 2022.07 / 공사기간 : 2022.12 2024.01

설계 : 최새벌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부산광역시건축사회)

설계팀 : 조정은, 김은희(건축사사무소 1458)

감리 : 최새벌 건축사 / 시공 : 우은종합건설

사진 : 김명구

협력 : 한길구조엔지니어링(구조), 광명토탈엔지니어링(기계·전기·소방)

건축사 소개

 

최새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부산광역시건축사회)
최새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1458 (사진=건축사사무소 1458)

최새벌 건축사는 부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독일 DAAD 장학생으로 부퍼탈대학교에 유학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부산에 ‘건축사사무소 1458’을 설립했으며, 부산건축상과 동래건축문화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동아대학교 겸임교수, 부산광역시 공공건축가로도 활동 중이다.

 

 

 

주소 : 부산광역시 북구 용당로 16번길 7, 2층

누리집 : www.1458.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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