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민 건축사(사진=정종민 건축사)
정종민 건축사(사진=정종민 건축사)

전통문화는 보존되어야 하고, 후대에 잘 전해져야 한다. 우리 선조들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전통문화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새로운 문화창조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와 보존이 필수다. 특히 전통건축 문화유산의 경우는 건축설계를 하는 건축사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설계를 하는 건축은 먼 훗날 국가유산이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많은 국가유산이 그 보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전쟁과 자연재앙,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와 정치적인 이유로 파괴되었다. 그와 같은 과오를 우리 세대에서는 끊어내야 하지 않을까.

국민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문화와 문화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인 탓에 조명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늘날 ‘문화산업시대’라고 불려질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K-팝’, ‘K-푸드’, ‘K-무비’가 대표적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하여 ‘K-문학’도 생겼다.

앞으로의 시대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올바른 가치에 따른 K-문화산업이 더욱더 각광받을 전망이다. 세계 10위권의 국가경제 경쟁력과 더불어 K-문화산업도 발전시키고 우리가 주도해 가야겠다. 물론 우리 건축사들의 설계역량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곧 글로벌 사회에 활발하게 진출하리라 믿는다. 이때 우리의 건축문화도 같이 수출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다가올 ‘K-건축‘시대에 앞서 건축사 스스로 전통문화를 배워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사실이다. 과거와 현재의 문화를 바르게 이해해야 과거의 전통문화를 마중물로 삼아 현재의 삶에 응용시켜 미래의 문화를 예측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건축사가 자격증 하나로만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정해진 우리의 업역도 타 기술자들의 간섭으로 많이 축소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건축사들은 전통건축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통문화와 문화산업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문화산업은 문화를 상품화하여 삶에 만족감을 주고 행복감을 충족시킨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한 나라의 국민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동한다. 얼마만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고 계승되고 있는가가 그 나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므로 정부나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전통문화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겠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중요성을 느낄 때, K-건축문화도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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