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KIRA 신입 회원에게 듣는다 – 서윤지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새하(전라남도건축사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저도 남편과 함께 작은 사무실을 개소한 뒤, 일이 없어 걱정만 하던 첫해를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덧 개소한 지도 4년 차가 됐습니다. 그 사이 조금씩 발전해 사무실도 확장했고, 소중한 첫 아이가 태어나는 등 축복과 감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발을 떼는 것은 어렵지만, 마음먹었다면 과감히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새하마노(동서남북)로 건축의 가치와 철학을 전하고 싶다는 서윤지 건축사가 그리는 미래는 무엇일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건축사사무소 개소 소감과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건축사사무소에서 10여 년간 경력을 쌓았습니다. 직장 생활 중 약 1년간의 휴직 기간에 남편과 함께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현재는 부부 건축사로서 건축사사무소 새하를 운영한 지 4년 차입니다.
사무소 명인 ‘새하’는 동서남북의 순우리말인 ‘새하마노’에서 가져왔으며, “우리의 가치를 주변(동서남북)에 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개소 후 10개월 동안 일이 없어 걱정하던 첫해를 보내고, 여러 시도 끝에 설계공모에 당선됐습니다.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건축사사무소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Q. 건축사로서 어떤 꿈과 비전이 있는지, 건축사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건축사사무소 새하에는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춘 부부 건축사가 있습니다. 두 명의 건축사가 계획부터 실시설계까지 토론하고 고민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갑니다. 이러한 점이 건축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창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고 자부합니다. 나아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면서도 건축사로서 길을 제시하는 역량을 갖춘 건축인이 되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건축계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많은 신입 건축사가 부푼 꿈을 안고 사무소를 개소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기에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건축사협회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야가 좁아진 신입 건축사들을 위해 다양한 방향의 새로운 일거리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Q. 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애로사항, 업무 시 불편사항 등 제도적 개선점을 제시한다면?
준공 후 영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도 잔금을 받지 못해 미수금이 늘어나는 사무실이 많습니다. ‘입금확인서’ 제출을 통해 감리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마련됐지만, 아쉬운 점은 마음 약한 건축사들이 건축주의 어려움을 고려해 확인서를 작성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에 ‘입금내역서’를 추가하고, 설계비 또한 ‘입금확인서’에 준하는 서류를 제출하도록 한다면, 용역비 미수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개선안이 될 것 같아 제안해 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선·후배 등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료 및 선·후배 건축사님들, 지속하다 보면 곧 좋은 시기가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개업을 준비하는 신입 건축사분들! 누구나 처음은 있기 마련입니다.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과감히 도전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