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직주유 복합 집적도시 구상과 서울시 공간구조 개편사업 추진 방향’

도심 활성화 유인하는 ‘유락시설’…도쿄·파리 등 직주유 거점 도심 개발
“대형개발사업 추진, 서울 내 분산 거점 통합·연결 전환점 될 것”

최근 대형개발사업의 종합과 도시공간구조 변화 영향(자료=서울연구원)
최근 대형개발사업의 종합과 도시공간구조 변화 영향(자료=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이 서울의 도시공간구조를 일자리 중심 체계에서 직주유(직업, 주거, 유락) 복합 집적도시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는 도심 활성화와 미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개발사업과 공간구조 개편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근 세운지구 재개발, 용산 공작창 부지 개발, 압구정 재건축, 경부철도 지하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서울의 공간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개발사업 발표가 잇따랐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공간구조 구상을 내놨으나 일부에서는 대형 프로젝트가 현행 공간구조에 미칠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직주유 복합 도시공간구조와 집적도시 도입과 개념 정의(자료=서울연구원)
직주유 복합 도시공간구조와 집적도시 도입과 개념 정의(자료=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직주유 기능의 복합화가 도심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락 시설은 집객 기능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 모으며 도심 활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도쿄, 싱가포르, 파리, 코펜하겐 등은 직주유 거점을 중심으로 도심 개발을 선도해왔다


반면 서울은 일자리 중심의 중심지 체계를 유지해 왔다. 균형 발전을 위해 중심지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채택했으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은 여의도, 영등포 도심과 강남 도심을 고도화하고 연계하는 데 집중돼 있다. 보고서는 일자리가 도시공간구조의 핵심인 것은 분명하지만, 증가하는 문화와 여가 수요를 반영해 일자리와 문화 여가 거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도심으로 연결되는 중심도시의 직주유 복합 집적도시 조성 과제(자료=서울연구원)
3도심으로 연결되는 중심도시의 직주유 복합 집적도시 조성 과제(자료=서울연구원)

서울의 공간구조 변화 흐름은 크게 네 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한강 중심의 공간 집적화다. 한강의 문화 여가 기능을 강화하고 접근성을 개선하며 주변을 재정비해 수변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 두 번째는 남북 연결의 중앙 녹지축 조성이다. 세운상가, 남산, 용산공원, 현충원을 잇는 녹지축이 동서 수변축과 교차하며 도심의 중심 축 역할을 한다. 세 번째는 경부철도축과 경부고속도로축의 복합 거점화다. 중앙 녹지축 양쪽에 복합 거점을 마련해 공간 연계를 강화한다. 네 번째는 분산 거점의 통합과 연결이다. 대형 개발사업을 통해 기존 분산 거점들이 서로 통합되며 서울의 공간구조 전환의 계기가 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녹지 확충과 연결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간 구조 개편 과정에서 녹지를 확대하고 여가와 문화시설을 충분히 공급해야 직주유 복합 집적도시 조성이 실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미래 공간구조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이를 실현할 추진 방향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심도시 주변 시가지와 외곽 거점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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