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명 건축사(사진=차대명 건축사)
차대명 건축사(사진=차대명 건축사)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건축사가 수많은 건축사들 틈에 자리 잡으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건축사사무소라는 같은 이름을 쓰고는 있지만 사무소마다 주된 업무영역이 나뉘고,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과 양이 다르다. 

병원도 전문분야에 따라 치과, 내과, 외과 등 다양하게 구분되듯이 건축사들도 본인이 경력을 쌓아왔거나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맞는 소비자가 찾아올 수 있어야 서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건축주들은 어떤 기준으로 본인에게 맞는 건축사사무소를 선택할 수 있고, 건축사사무소는 어떤 방법으로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장점을 어필해서 서로 결이 맞는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까? 

공공건축의 경우 설계나 감리업무에 대한 대가기준은 있지만, ▲현재 대가기준이 합리적인 것인가와는 다른 문제로 ▲모두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닌데 어떻게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지가 어쩌면 원론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다.

어느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소비자가 적당한 지출이라고 납득할 수 있을까? 나의 가치를 높이고,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잘 지은 건축물과 건물을 짓는 과정이 좋았던 경험을 가진 건축주의 소개이겠지만, 요즘 같은 극심한 불황과 다양한 악재 속에서는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요 소비자가 많이 보는 TV방송, 유튜브 등에 출연해 인플루언서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는 게 효과적이겠지만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은 SNS를 활용하는 것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에 설계, 시공과정, 결과물, 시시콜콜한 일상, 평소의 생각 등 양질의 콘텐츠를 올려서 사무소를 대중들에게 노출시켜야 한다. SNS에 올라온 사진과 글들이 소비자들의 판단기준이 되고, 건축주와 건축사의 소통의 수단이 되며, 포트폴리오가 되기도 한다.  

잡지나 웹메거진에 기사를 게재하거나 프로젝트가 쌓이면 누리집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만 하기에도 힘들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구분되고 선택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멋진 건물을 만드는 것만큼, 운영하는 사무소가 어떻게 대중들에게 보이는 것도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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