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기저기서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건축업계에서도 오랜 전통의 공간건축사사무소의 주인이 바뀌었고,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의 대표이사 및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보도가 9월 12일에 있었다. 업계순위 10권 안의 대형 건설사들도 수년째 계속되는 장기침체에 실적부진과 대규모 영업손실을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기 마련이다. 반가운 전망도 들리기 시작했다.

건설업체들이 실제로 느끼는 주택 경기를 보여주는 주택사업환경지수 9월 전망치가 서울, 수도권 지방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부터 하락세를 보여 온 지수가 3개월 만에 반등하며 조사를 시행한 작년 7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분양실적지수와 분양계획지수 역시 동반 상승했다.

전국 분양 시장도 회복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문을 연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사흘 만에 25,000여명이, 삼성물산의 ‘래미안 잠원’ 견본주택에는 이틀 만에 1만 3,000여명이 다녀갔다.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8·28 전·월세 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주택 구매 의향이 높아졌느냐는 물음에 일반인의 60%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 “이제는 집을 사야 할 때”라는 심리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보인다.

부디 추석을 맞으면서 불기 시작한 훈풍이 건축계를 따뜻하게 감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의 어려웠던 몇 년간의 불황을 잘 헤쳐 나온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여러분에게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기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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