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의 길로 접어든 지 이제 24년 차로 접어들고 있다. 꽤 많은 시간과 세월이 흘러 오늘도 지나가고 있다. 오늘 내게는 “성공”이란 단어를 떠올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삶이라 느껴진다. 나에게 좋은 시절이라 말할 수 있는 날들이 다가올지 의문이다. 그러기에 난 걸어가야 하는 이 길에서 자주 방향을 잃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 내 꿈을 위해 또 내가 웃을 수 있는 날을 위해 오늘도 걸어가고 있다.
GOD의 노래 “길”의 가사에서 날 찾아본다.
♬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 내릴 수 없네~
자신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렇게 믿고~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걷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오 지금 내가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살아야만 하는가~♬
건축사의 길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 끝이 어딘지 모를 여정, 그러나 우리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누군가는 건축이 삶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때로는 삶이 건축을 설계한다. 건축사로서 우리는 주어진 과제를 풀어나가며 ‘정답 없는 길’을 걷는다. 마치 건축사 시험에서 절대적인 ‘정답’이 없듯, 우리는 ‘모범답안’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
오늘도 나는 그 길 위에 서 있다.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길을 성실히 걸어가려 한다. 어쩌면 그 길의 끝에서, 나는 나만의 해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